[바둑]제56기 국수전… 146 코붙임의 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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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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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준 3단 ● 박정상 9단
예선 결승전 8보(141∼158)

전보 백△는 일종의 분수령이다. 그전까지 흑백 간의 싸움은 서로 타협의 여지가 있었다면 이제는 달라졌다. 이 한 수에 승부가 갈린다. 초중반을 거쳐 온 역량들이 응축돼 있는 것. 이 수를 놓는 안성준 3단의 손길에 힘이 실린다.

141은 빈삼각이지만 절대. 안 3단은 142로 단수한 데 이어 144로 수를 줄여간다. 흑 5점도 4수고, 백 5점도 4수다. 박정상 9단은 그래서 145로 한 수를 줄여놓고 본다. 이 수 대신 참고 1도 흑 1로 주면 백 2부터 백 6까지 두어 장문으로 흑이 잡힌다.

백은 이제 좌변 쪽 수상전에서는 진다. 그래서 중앙에 뜬 흑 4점과의 수상전에 들어간다. 146이 수를 줄이는 맥점. 흑에게 여유를 주지 않고 150까지 밀어가자 151이 불가피하다. 이때 152가 선수인 게 백의 자랑. 하지만 흑으로서는 이곳에 받을 여유가 없어 153으로 빠져나왔으나 154가 놓이자 흑 6점이 잡히게 됐다. 이것으로 사실상 승부도 끝이 났다.

하지만 박 9단은 157까지 몇 수를 더 두다가 158을 보고 돌을 거두었다. 계속 두면 어떻게 될까. 참고 2도처럼 흑 1로 잡아도 백 2로 두면 당장 수가 난다. 백 6까지 좌상귀가 살고 되레 흑돌이 잡히는 것.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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