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백 104, 절묘한 응수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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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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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박정환 9단
본선 4강전 5보(98∼127)

백 98은 응수 타진. 나중에 우변에서 끝내기할 때 이득이 될 수 있다. 향후 접전을 내다보고 미리 깔아둔 척후병이랄까. 이어 백 100으로 흑진 깊숙이 뛰어든다. 우변이 곳곳이 터져 있어 쉽게 잡힐 말이 아니다.

이에 대해 박정환 9단은 동문서답을 한다. 흑 101, 103. 이렇게 끊은 것은 예상 못한 강수. 얼핏 생각하면 축으로 보이지만 아니다. 참고 1도처럼 백 1부터 축으로 모는 것은 흑 20까지 흑이 빠져 나간다.

원성진 9단은 흑이 끊는 수를 보지 못했지만 백 104로 기민하게 응수 타진을 한다. 상황에 따라 백돌을 버릴 수도 있고, 그럴 경우 큰 이득이 되는 수다. 백 106으로 두는 것이 최선. 그 와중에 원 9단은 좋은 수를 찾아낸다. 백 110. 흑으로서는 처리하기가 간단치가 않다. 흑 113으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나가고 싶지만, 백 2에 흑 3으로 물러서야 한다. 백 4로 끊기면 흑의 고전.

흑은 할 수 없이 113으로 물러섰고, 백은 기분 좋게 114로 막는다. 흑 115는 버티는 수. 백은 118부터 122까지 버리는 길을 택했다. 두텁고 간명하게 처리. 형세는 미세하지만 여전히 백이 두터운 상황. 흑은 127까지 백 5점을 잡고 본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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