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한국-태국 합작영화 ‘더 킥’ 주연 나태주 “김연아 점프 보며 ‘900도 발차기’ 익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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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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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 나태주는 촬영 내내 자연스러운 연기가 액션보다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신인배우 나태주는 촬영 내내 자연스러운 연기가 액션보다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태국에서 영화 촬영 도중 가족처럼 지내던 스턴트맨 3명을 기절시켰어요. 정말 기절할 줄 몰랐는데, 깜짝 놀랐어요.”

태권도와 합기도 공인 6단, 케이타이거즈 태권도 시범단, 전국체전 태권도 우승…. 발차기 한 번에 전문 스턴트맨들을 가볍게 기절시키는 진짜 ‘무인(武人) 배우’가 한국에 나타났다.

3일 개봉한 한국·태국 합작영화 ‘더 킥’의 주연 배우 나태주(21)다.

‘더 킥’은 태권도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문 사범(조재현), 윤(예지원) 부부와 그들의 세 자녀 태양, 태미, 태풍이 태국왕조의 ‘전설의 검’을 훔쳐 달아나는 악당과 한바탕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담은 가족영화다.

나태주는 극중 태권도 천재지만 케이팝(K-pop) 가수를 꿈꾸는 큰아들 태양을 연기했다.

태국 영화 ‘옹박-무에타이의 후예’의 프라차 핀캐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실제로 마주한 나태주는 키 171cm, 몸무게 60kg으로 액션스타로선 다소 작은 체구였다. 하지만 홍콩의 액션스타 리롄제(李連杰)를 연상시킬 정도로 단단한 몸이었다.

대역 없이 모든 신을 소화했다는 그는 “태권도 선수로서의 자존심과 영화에 대한 욕심에 대역을 쓰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서 자신감을 표했다. 몸 사리지 않는 그의 연기에 핀캐우 감독도 흡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출연이라곤 지난해 조용히 막을 내린 ‘히어로’와 이번 ‘더 킥’이 전부지만, 그의 얼굴은 낯설지가 않았다.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트로트 태권 고수’로 출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방송에서 트로트와 태권도를 접목하여 다양한 품세 시범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인터뷰 도중 발차기 시범을 부탁하자 그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변했다. 먹잇감을 노리는 날랜 짐승처럼 순식간에 5∼6차례 하이킥을 했다.

분위기를 타자 그는 1m가량 뛰어올랐다. 바닥을 내딛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점프한 그는 두 바퀴 반 정도를 공중회전 한 후 발끝을 일(ㅡ)자로 쭉 뻗어 허공을 갈랐다. ‘더 킥’을 준비하면서 익힌 ‘900도 발차기’다.

그는 회전 발차기의 스승으로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꼽았다.

“김연아 씨의 피겨 대회 영상을 수차례 반복해 보면서 연구했어요. 잠실 아이스링크에도 찾아가 두 달가량 아이들과 피겨를 배웠죠. 이번 기회를 통해 김연아 씨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나태주는 누구에게도 싸움으로 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에게 장난 삼아 “몇 대 일까지 싸워 봤느냐?”고 물었다.

그는 “혼자 적을 무찌르는 장면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것 아시죠?”라며 머쓱하게 웃더니, 몰매를 맞은 추억을 털어놨다. 학창시절 본의 아니게 휩쓸려 일곱 명과 싸워 진 경험이 있다고. 그러더니 그는 부끄러운 듯 영화로 화제를 돌렸다.

나태주는 ‘더 킥’을 통해 관객들이 태권도의 강함과 화려함,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어 없이 한 ‘진짜’ 액션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더 킥’은 12세 관람가의 가족영화입니다. 순간순간 웃음 코드, 가슴 따뜻한 가족애가 녹아 있어요.”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동영상=[O2플러스]‘더 킥’ 나태주 “900도 발차기 비결은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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