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당연해 보이는 흑 127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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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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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이창호 9단
본선 8강전 6보(121∼144)


박정환 9단으로서는 우변 백 대마가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해 신경이 쓰인다. 한마디로 패가 부담이다. 이창호 9단은 그 걱정을 잘 알고 있다. 패에 들어가기에 앞서 흑 121, 123으로 응수를 물어본다. 팻감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박 9단은 이 응수 타진에 결국 백 126으로 우변을 살아둔다.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받으면 흑은 흑 4로 패를 결행한다. 흑은 좌상귀 쪽에 결정적 팻감을 이미 많이 만들어 놓아 백이 곤란한 모습.

당연해 보이는 흑 127이 패착. 참고 2도처럼 한 칸 더 올려 흑 1로 붙여야 했다. 흑 5까지 끊어지고 나면 어느 한쪽은 무사하기 어렵게 된다.

백 128, 130으로 밀자 흑도 백 한 점을 잡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상황. 흑 131로 끊었지만 백 132부터 136까지 안에서 사는 자세를 갖춘다. 의외로 탄력이 있는 모양이다. 흑 137로 후수로 지킬 수밖에 없는 것이 흑으로서는 불행.

백 138에 돌이 놓이자 백은 양쪽을 모두 수습한 모양이 됐다. 백의 우세. 흑은 139, 141로 중앙 백 2점을 끊는다. 마지막 승부처다. 흑으로서는 이곳 말고는 해볼 곳이 없다. 백은 142로 밀고 백 144로 붙여간다. 흐름을 타고 있는 백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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