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백 38은 흑 세력 견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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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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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이창호 9단
본선 8강전 2보(22∼46)

이창호 9단이 옛 정석을 들고 나오자 박정환 9단은 백 22부터 26까지 장단을 맞춰준다. 모두 정석 진행. 백 28은 축이 유리할 때 둘 수 있는 수.

백 30으로 젖힌 수가 약간 비튼 수로 의미심장하다. 통상은 참고 1도처럼 백 1 급소를 먼저 두는 게 일반적이다. 흑 2를 기다려 백 3, 5로 젖혀 끊는 수를 결행해야 했다. 백 7로 빠지면 흑은 백 2점을 잡을 시간이 없다. 흑 8로 두고 10으로 젖히는 것이 최강의 수. 그러나 백도 13으로 붙이는 묘수가 있다. 이후 37까지 매우 복잡한 변화. 하지만 축이 불리해 흑이 곤란하다.

백은 이를 감안해 실전에서 백 30으로 젖힌 것. 어차피 흑이 막을 것으로 봤다. 흑 31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막으면 백 2, 4로 두면 참고 1도로 환원이 된다. 다만 흑 7로 2점을 잡으려 들면 백 8로 흑이 곤란해진다.

그러나 이 9단은 흑 31로 살짝 비켜섰다. 그러니 백도 머쓱해진다. 흑 33으로 쌍립으로 흑도 두터운 모양을 갖춰 신형 정석이 탄생했다.

박 9단은 좌상귀에 소목으로 붙인 뒤 백 38로 뛰는 수를 택했다. 중앙의 흑 모양을 의식한 수. 흑 41과 백 42는 대세점이고, 흑 45와 백 46은 맞보기.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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