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백, 열심히 추격해 보지만…

○ 홍성지 8단 ● 이창호 9단
본선 16강전 ６보(98∼127)

백은 우하귀에서 대마가 잡히고는 어려운 바둑이 됐다. 지금은 좌하귀에서 흑 돌을 잡든지, 상당한 성과를 거둬야 비슷하게 맞춰갈 수 있다.

홍성지 8단은 일단 백 98로 붙여 공격에 나선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차단하고 싶지만 흑 2가 절대 선수여서 수가 되질 않는다. 흑 4로 연결하면 되레 흑이 수상전에서 이겨 귀를 잡고 살게 된다. 백은 100, 102로 넘어 일단 흑의 근거를 없앴지만, 중앙으로 쉽게 탈출해 더는 공격이 되질 않는다.

이곳에서 수가 나질 않자 전보에서 지나가는 길에 두었던 우변에서 다시 기회를 노린다. 백 106을 선수하고 백 108에 붙인 수는 최대한 흑의 굴복을 유도한 것. 하지만 흑이 109로 반발한 것은 당연하다. 흑은 일단 113까지 챙겨두고 백의 응수를 지켜본다.

백 114에 대해 참고 2도처럼 흑 1로 나오는 것은 백 8까지 백이 쉽게 좋은 자세를 갖추게 돼 좋지 않다. 흑은 115, 117로 두어 백에 대한 공격을 엿보고 있다.

백 124는 좋은 곳으로 선수가 될 거라고 기대했지만, 막상 흑이 손을 빼고 흑 125, 127로 두자 흑의 우세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좌하귀 흑대마의 사활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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