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흑 75는 사실상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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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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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김동호 2단
본선 16강전 4보(67∼91)

흑 67은 언뜻 일감으로 떠오르는 수였으나 나약한 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백진으로 돌진해야 했다. 백 2에 흑 3으로 나오면 막상 백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백은 68,70으로 두텁게 흑 한 점을 잡아둔다. 백이 편해졌다.

흑 75가 패착. 고약한 뒷맛을 없애기 위해 둔 수였지만 참고 2도처럼 흑 1로 호구를 만들어 버틸 곳이었다. 백 2부터 흑 13까지 되는 정도. 백이 제법 착실한 실리를 챙겼지만 중앙이 거의 막혀 있어 흑도 승산이 있는 바둑이다. 상변은 백 ‘가’로 차단할 수가 없다. 흑 ‘나’를 선수하고 백 ‘다’로 받을 때, 흑 ‘라’로 뚫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행되면 아직 어려운 바둑.

백 76으로 끊어 백 84까지 상변을 크게 집으로 만들어서는 백의 우세가 확실해졌다. 백집은 상변만 해도 45집, 좌하 10집, 우하 15집 등 덤을 빼고도 70집을 헤아린다. 흑은 우상 15집 정도로 보고 좌변은 덤 정도로 본다면 중앙 세력에서 55집 정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여러 곳에서 터져 있어 쉽지 않은 국면이다.

그래도 중앙 세력을 집으로 만들지 않으면 승부가 되질 않으니 흑은 91로 한껏 중앙을 키우며 훗날을 도모한다. 백의 다음 한 수는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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