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Life]서경배 대표 “동백기름 팔던 할머니 뜻 받들어 여성 자립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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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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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희망가게 100호점 개점을 기념하는 행사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열렸다. 희망가게 프로젝트의 주요 관계자들이 희망가게 축소 모형(상자기사 왼쪽)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박상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조선희 사진작가,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아모레퍼시픽 제공
지난달 29일 희망가게 100호점 개점을 기념하는 행사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열렸다. 희망가게 프로젝트의 주요 관계자들이 희망가게 축소 모형(상자기사 왼쪽)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박상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조선희 사진작가,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아모레퍼시픽 제공
‘희망가게’는 육아와 생계의 짐을 짊어진 한부모 여성 가장들의 자활 사업체다. 그 재원은 아모레퍼시픽(옛 태평양) 창업자인 고 서성환 회장의 유지에 따라 가족들이 2003년 아름다운재단에 유산(당시 시가 50억 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하면서 마련됐다. 서 회장의 아들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도 부친의 뜻을 이어 추가로 3차례 출연금을 희망가게에 기부했다.

서 대표는 29일 기념식장에서 자신의 할머니 이야기를 하며 희망가게의 의미를 되새겼다. 황해도 출신인 그의 할머니는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개성으로 이주해 주로 여성들이 머릿기름으로 쓰는 동백기름을 팔았다.

“할머니께서는 2개의 씨앗을 뿌리셨습니다. 첫 번째는 동백기름이었습니다. 동백기름은 할머니 가족의 생활과 자녀들의 교육을 도와주는 큰 힘이 됐습니다. 두 번째 씨앗은 자식들에게 어머니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신 것이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께서는 아침부터 부지런히 노력하는 어머니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우셨습니다. 할머니의 동백기름과 근면은 훗날 화장품 사업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미래를 위해 할머니께서 깊숙이 심으신 씨앗이었습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에 세워진 희망가게의 업종은 음식점, 미용실, 개인택시, 카센터 등 매우 다양하다. 아름다운재단은 여성 가장들이 실질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창업자금뿐 아니라 경영 컨설팅과 법률, 세무 지식까지 지원해 준다.

희망가게 창업을 원하는 여성 가장이 지원받을 수 있는 돈은 최고 4000만 원이다. 이 돈은 창업 후 5년간 분할 상환하면 된다. 이자는 상징적 의미인 2%. 희망가게는 2010년 평균 84%의 높은 상환율을 보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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