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미군부대 잡지 피란민에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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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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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골목 1세대 양호석 대표… 아들도 옆에서 고서점 운영

대를 이어 책방골목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양호석(오른쪽) 양수성 부자.(왼쪽)
대를 이어 책방골목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양호석(오른쪽) 양수성 부자.(왼쪽)
보수동 책방골목에는 미술품과 골동품, 고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동방미술회관’이 있다. 이곳의 양호석 대표(79)는 보수동 책방골목의 기틀을 닦은 1세대. 1950년대 중반 미군부대를 돌아다니며 모은 잡지를 보수동에서 팔기 시작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당시 6·25전쟁을 피해 부산에 와서 보수동 언덕에 자리 잡은 피란민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양 대표는 헌책방을 운영해 3남 2녀를 키웠다. 그 가운데 막내인 양수성 씨(38)가 가업을 이어받았다. 중문학을 전공하고 중국 유학까지 한 양 씨는 1990년대 말 헌책방으로 승부를 걸기로 결심했다. ‘고서점’이라는 문패를 내건 양 씨는 책방골목의 크고 작은 일을 챙기면서 거리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들에게 헌책방 경영을 권유했다는 양 대표는 “책은 꾸준하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불경기’라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양 씨는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전문 헌책방으로 키우겠다”고 화답했다.

부산=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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