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도전자 결정전 3국 5보(91∼120)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91은 필연.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백 2, 4를 두어 흑이 더 어려워진다. 백 6부터 10까지 선수여서 백의 수습은 그리 어렵지 않다. 흑 집도 많이 줄어들게 된다. 즉 흑 1로 둬봐야 우변 백은 잡기 어렵고 백 12로 손이 가서는 남는 게 없는 장사다.
백 94는 삶을 확보하는 급소. 백 102까지 둔 장면에서 집을 살펴보자. 백은 좌하귀에서 시작된 좌변 집만 해도 50집이 강하지만, 흑은 다 합쳐야 그보다 조금 많을 뿐이다.
갈 길이 먼데 2선인 흑 103을 두는 김지석 7단의 심정은 착잡하다. 백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참고 기다리는 수라고 할 수 있다. 거기를 얻어맞으면 그나마 유일한 노림인 백 대마가 쉽게 안정한다. 그러나 최철한 9단은 백 104와 백 108의 두 칸 뜀 2번으로 경쾌하게 달아난다.
결국 김 7단은 노리던 칼을 빼들었다. 흑 109는 승부수. 흑 115로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띄운다. 집으로는 이기기 힘들다고 보고 백 대마를 잡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단곤마여서 쉬운 길은 아니다.
백 116은 안전한 대응 수.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것은 흑 2, 4로 이쪽이 확실히 끊겨 백도 위험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