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초반부터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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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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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도전자 결정전 3국 1보(1∼19) 덤 6집 반 각 3시간

최철한 9단은 지난번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바둑 성적 못지않게 한국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 일등 공신이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요즘 최 9단이 성적을 올리는 것도 이런 마음 자세와 관련이 있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백 4가 이채롭다. 여차하면 흉내바둑도 불사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이는 수. 흑 5에 백 6으로 높게 받는 것은 흑 7로 미니 중국식을 두는 것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 백 8의 즉각적인 침입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흑 9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다. 백이 8로 갈라쳐온 이상 흑이 좌하 귀 날일자로 두는 것은 어딘지 기백이 약하다. 백 10은 귀의 침입을 방비하며 흑을 무겁게 한다. 흑 11로 즉각 움직인 것은 김지석 7단의 기풍을 느끼게 한다. 싸움꾼의 기질이 엿보이는 장면. 하지만 참고 1도처럼 당장 움직이지 말고 흑 1로 유연하게 둘 수도 있다. 백 2에 흑 3으로 흑도 발이 빨라 충분하다.

백 12는 김 7단이 생각하지 못한 강수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움직이면 흑 2로 받아 다음 백의 응수가 어렵다고 보고 있었다. 백 3은 흑 4로 두 점 머리를 얻어맞아 백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운 형태다.

흑 13부터 흑 19까지는 필연의 진행. 초반부터 돌들이 맞부딪치는 근접전이 펼쳐지면서 보는 이들의 심장 박동수가 빨라진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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