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수]제1회 초상부동산배 1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9일 03시 00분


○ 박영훈 9단 ● 쿵제 9단
133수 흑 불계승

중국 바둑의 최정상이라고 평가받던 쿵제 9단이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1승 10패의 나락에 빠졌다. 춘란배에서 허영호 8단에게, 농심신라면배에서는 최철한 9단에게 패했다. 그러다 5일 한중 단체전인 제1회 초상부동산배에서 한국의 신예 강호 박영훈 9단과 만났다.

장면도=백이 1로 단수하자 흑은 2로 두텁게 두면서 우변 흑진을 키우고 있다. 백은 자체에서 두 집 내고 사는 대신 3을 두어 효과적으로 사는 방안을 강구했다. 흑의 고민이 시작됐다.

참고 1도=백의 의도는 흑이 위로 막으면 아래 흑 한 점을 잡고, 흑이 아래를 막으면 위로 나온다는 계산이다. 백으로서는 축이 되지 않는다는 게 큰 자랑이다. 흑 2로 먼저 들여다봐도 축이 되지 않는다.

실전진행=고심 끝에 백 두 점 가운데에 끼운 흑 1이 묘수다. 결국 백은 2, 4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흑 5부터 11까지 흑이 전체를 두텁게 처리해 성공한 모습이다. 백 12의 축머리도 별것이 없어 흑 13까지 흑이 우세를 확보했다.

참고 2도=흑의 묘수 1에 대해 실전과는 달리 반대 방향에서 백 2로 받으면 걸려든다. 흑 3부터 축으로 몰아 흑 9로 단수하면 진퇴양난이다. 백으로서는 흑 1을 따내자니 축이고, 축에서 벗어나자니 흑에게 백2 한 점 빵때림을 허용한다.

도움말=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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