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신촌연극계 “7080이여,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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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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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부터 실험극 축제… 5개 작품 한달씩 순차공연

‘2011 신촌 연극제’ 포스터.
‘2011 신촌 연극제’ 포스터.
연극 하면 지금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대학로지만 한때 신촌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 극단 민예가 신촌에 터를 잡았고 80년대 중반에는 실험적인 연극들로 활기를 띠었다. 이후 신촌에서 시위가 자주 일어나면서 극단들이 동숭동으로 떠나 ‘신촌’과 ‘연극’을 연관지어 떠올리기란 옛날이야기가 됐다.

젊은 극단들이 신촌에 다시 연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취지로 젊은층의 감성에 맞는 실험적인 연극을 잇달아 신촌 무대에 올린다. ‘2011 신촌 연극제’로 이름 붙인 연극 축제가 다음 달 5일부터 8월 28일까지 신촌의 상징적 장소인 ‘홍익문고’ 부근의 더스테이지에서 열린다.

한 작품에 한 달 정도의 상연 기간을 할애하며 5개 작품을 차례로 무대에 올린다. 첫 작품은 극단 C바이러스와 노네임씨어터컴퍼니가 공동 제작한 ‘아미시 프로젝트’(3월 5일∼4월 10일)’. 200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아미시 마을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을 그린 제시카 디키의 원작을 한국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총기 난사범을 용서하는 아미시 주민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두 번째 참가작인 ‘디너’(4월 15일∼5월 8일)는 극단 맨씨어터의 앙코르 공연. 저녁식사 중 오가는 대화를 통해 권태기에 접어든 중년 부부의 심리를 짚었다.

극단 산의 대표작인 ‘짬뽕’(5월 12일∼6월 12일)이 세 번째 무대를 장식한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에 휘말린 소시민의 사연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네 번째 무대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락희맨쇼’(6월 18일∼7월 17일). 마방진은 최근작 ‘칼로 막베스’로 2010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락희맨쇼’는 2009년 서울문화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 만화, 노래, 연극, 슬랩스틱 등 다양한 오락적 요소를 한 작품에 버무렸다.

마지막 작품인 ‘청춘, 18 대 1’(7월 23일∼8월 28일)은 극단 죽도록 달린다가 2008년 두산아트센터의 창작육성프로그램으로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초연했던 연극. 일본 도쿄 시장을 암살하려던 조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신선한 시각으로 풀어냈다. 02-312-9940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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