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냉정한 형세판단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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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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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도전자 결정전 1국 총보(1∼301) 덤 6집 반 각 3시간

이번 바둑은 초반 우상귀 패싸움이 첫 번째 고비였다. 이 패싸움 공방으로 우상귀는 물론이고 우하귀까지 바둑판의 절반이 거의 결정됐다. 결국 김지석 7단은 패싸움에서 이겼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잔매를 많이 맞아 생각보다 이득이 그리 크지 않았다.

최 9단이 참고도에서처럼 백 1로 팻감을 쓰고 김 7단이 흑 2로 패를 해소할 때 백 3으로 뒀다면 백이 유망한 바둑이었다. 큰 패를 지고도 되레 우세한 국면으로 이끌 수 있었다. 그러나 최 9단이 손바람을 냈다. 실전에서는 백 A, 흑 2, 백 B 순으로 두었다. 그러자 흑에게 손이 돌아가 흑 C로 좌하귀 백 한 점을 협공했다. 흑도 집이 많아 해볼 만한 국면이 됐다.

김 7단은 이후 흑 149로 좌변 백 세력권에 뛰어들어 대마를 살려내 깊은 수읽기 능력을 보여줬다. 이어 좌상귀에서도 수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최 9단이 백 228로 하변 흑진을 뚫는 팻감을 썼으나 김 7단은 과감하게 손을 빼고 좌상귀를 살려내는 등 냉정한 형세 판단으로 판을 승리로 이끌어냈다. 김 7단의 저력을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80 86 92 98 104 112=26, 83 89 95 101 109 123=73, 115=106, 206=196, 242=52, 250=232, 274 299=214, 277=254, 294=65, 296=31 흑 3집반 승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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