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서 결혼식 - 회의도 할 수 있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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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식 문화재청장 간담회

앞으로 경복궁 등 5대 궁궐 문화재에서 일반인들의 혼례나 기업 회의가 열린다. 최광식 신임 문화재청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살아 숨쉬는 5대궁 만들기’ 2011년 사업안을 발표하고 5대궁을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안에 따르면 지난해 마무리한 제1차 경복궁 종합정비사업에 이어 제2차 경복궁 종합정비사업을 올해 3월부터 시작한다. 드라마 ‘대장금’의 무대였던 수라간을 복원하는 등 2030년까지 변형 훼철된 경복궁의 주요 전각, 지형 등을 복원 정비할 계획이다.

최 청장은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정 등을 중심으로 궁궐에서 전통혼례를 올릴 기회를 제공하고, 지난해 창덕궁 낙선재에서 시범운영한 궁궐 숙박체험을 창경궁 통명전으로 확대해 참여 대상과 횟수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소 마케팅의 하나로 5월부터는 궁궐 주요 전각을 정부 부처와 기업 등의 회의 장소로 대여한다. 창덕궁, 덕수궁 야간 개방도 정례화한다.

한편 이날 최 청장은 4대강 살리기 공사 낙동강 낙단보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고려 마애보살좌상 훼손 의혹을 해명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제기됐던 늑장 대처 의혹 및 광배 부분의 구멍에 대해 그는 “초기 제보자가 정확한 위치를 적시하지 못해 조치가 늦어졌으며, 천공은 마애불 존재를 확인하기 전 도로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지반안전성을 검사하다 뚫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현지 주민의 제보, 일제강점기 지도와 1960년대 촬영한 위성사진 등 자료를 분석한 뒤 조계종 산하 문화재 조사연구 전문기관인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 토목 전문가 등의 조언을 받아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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