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음악 통해 선플운동 널리 퍼졌으면…”

  • Array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선플 100만기념콘서트 마련… 화희오페라단 강윤수 단장

100만 선플 달성기념 갈라콘서트를 마련한 강윤수 단장.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100만 선플 달성기념 갈라콘서트를 마련한 강윤수 단장.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남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선플 달기 운동이 선플 100만을 넘는 성과를 남겼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에요. 이 운동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마련했습니다.”

15일 동아일보 본사에서 만난 화희오페라단 강윤수 단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100만 선플 달성기념 2011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마련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2007년 5월 창립한 선플달기운동본부는 남을 비방하고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는 악성 댓글을 줄이고, ‘선의적인 댓글’이란 뜻의 선플을 널리 확산시키자는 운동을 벌여 왔다.

이 운동을 시작한 지 3년 7개월 만인 지난해 말 100만 선플을 기록했다. 운동본부 회원인 화희오페라단의 심우현 대표가 공연을 기획했다. 화희오페라단과 선플달기운동본부가 공동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다. 공연 수익금은 선플운동기금 등으로 쓰인다.

강 단장은 운동의 취지에 공감한 국내외 음악가들이 흔쾌히 출연에 응해줬다고 말했다.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미하엘 벤데베르크가 한국에서 첫 지휘봉을 잡는다. 독일 베를린 오페라 하우스에서 다니엘 바렌보임의 수석 제자였던 신예 지휘자다. 그도 선플이란 말을 알고 있을까.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독일에는 선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요. 하지만 국내 인터넷 상황과 이 운동의 취지를 설명해주니 꼭 참여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테너 김남두 채신영, 바리톤 고성현, 베이스 김요한, 소프라노 신지화, 메조소프라노 이아경도 출연한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성악가들일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이시기도 하죠. 출연자들이 선플 운동을 대학가에 한층 활발하게 전파하는 데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비제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로 시작한 공연은 들리브 ‘라크메’ 중 ‘꽃의 이중창’,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중 ‘언제나 자유롭게’, 푸치니 ‘투란도트’ 중 ‘잠들지 말라’ 등으로 이어진다. 테너 김남두와 바리톤 고성현이 2부에서 함께 부르는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헛되구나 알바노’는 공연의 정점을 이룰 것이라고 강 단장은 말했다.

‘선플 오페라’를 하는 강 단장에게 “선플을 직접 달아본 적 있나”고 물으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의아스럽게 들리겠지만 컴퓨터가 싫어서 여태껏 사용하지 않아요. 아예 배우지를 않았죠. e메일 주소도 없어요. 수첩이나 편지를 쓰면서 될 수 있는 한 아날로그하게 살고 싶거든요.” 휴대전화도 통화 용도로 주로 쓰고 아주 가끔 문자메시지를 사용한다. 직접적으로 인터넷 문화를 체험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문 기사 등을 통해 알게 된 선플 운동에는 적극 공감하고 응원해왔다고 그는 말했다.

“내년에는 창작 오페라 ‘아이리스’(가제)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에요. 소설가 신경숙 씨의 ‘리진’이 원작인데 근대를 배경으로 프랑스 외교관과 조선의 궁중 무희가 사랑에 빠지는 얘기죠. 200만 선플 달성 때 우리 작품으로 기념하고 싶어요.” 1588-7890, 1544-1555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