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윤상현과 키스하고 나선 오히려…”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8일 17시 08분


코멘트
SBS 주말극 '시크릿가든'에서 시니컬한 백만장자 주원 역으로 인기 몰이 중인 현빈이 극중 스턴트우먼인 라임(하지원)과 영혼이 뒤바뀐 연기를 할 때 자신에게 실망스러웠다고 털어놨다.

8일 오후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 촬영장에서 만난 현빈은 "처음에 시놉시스와 대본을 봤을 때 여태껏 안했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는데 막상 부딪혀 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힘들었다"며 "내 자신한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영혼이 처음 바뀐 6부보다 7부와 8부를 할 때 라임이를 표현하기가 점점 힘들어졌어요. 6~8부를 모니터해보니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계산착오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오스카와 있을 때 라임이의 보이시한 본 모습을 보여드리면 또 다른 남자가 될 것 같아서 실제 라임이보다 여성스럽고 소녀 같은 모습들을 보여줬는데 계산착오였어요."

그는 "9부 때 다시 주원이로 돌아오니까 너무 편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겠지만 혹시 라임이를 표현해야 할 때가 있으면 그간 착오를 보완해서 좀 더 라임이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이 연기하는 백화점 사장 주원은 외모, 능력, 배경 등 모든 것을 갖췄지만 자기 중심적이고 남의 고통에는 무관심한 인물이다. 그러다 터프한 스턴트우먼 라임에게 마음을 뺏기게 되고 제주도에서 라임과 술을 나눠 마신 뒤 영혼까지 뒤바뀌게 되면서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져든다.

현빈과 하지원은 극중 영혼이 뒤바뀐 연기를 하기 위해 상대방의 대사를 서로 읽어주며 연기의 방향을 잡아나갔다. 그는 영혼이 뒤바뀐 부분에서 상대역 하지원의 섬세한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제가 극중에서 말할 때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는 데 지원씨가 그걸 잡아내셨더라고요. 지원씨가 주원이의 대사를 하면서 기분 나쁜 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아 나를 몰래몰래 많이 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에 몰입하다 보니 예기치 않은 부작용도 나타났다. 원래대로 영혼이 돌아오는 장면을 찍는데도 여전히 영혼이 뒤바뀐 상태의 연기를 두 배우가 하고 있던 것.

"상대방 말투와 행동을 연기 하다보니까 영혼이 돌아왔는 데도 라임이의 말투로 주원이가 대사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라임이도 주원이 대사 톤으로 연기를 해서 NG가 난 적이 있어요. 이게 참 안 좋은 현상이더라고요. 다시 주원이를 찾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그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라임과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 장면이 나가고 난 뒤 많은 분들이 체육관에서 윗몸 일으키기를 하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 때 그 장면을 내가 여자여도 두근두근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주 방송된 8부에서 주원이가 앙숙인 오스카(윤상현)와 실수로 입을 맞추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현빈은 "감정이 들어간 키스신이 아니어서 한편으론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오히려 더 부담이 없고 편했던 것 같아요. 상대배우가 여자가 아니다 보니 컷 사인이 나고 나서는 아무렇지 않게 둘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 됐어요."

그는 "제주도 촬영 때 하지원, 윤상현씨와 그때 영혼이 뒤바뀌게 한 술을 셋이 같이 나눠 마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얘기를 했었다"며 웃었다.

'파리의 연인' '온에어'를 만든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가 다시 뭉친 '시크릿가든'은 통통 튀는 캐릭터와 감칠맛 나는 대사, 배우들의 코믹 연기로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로 발돋움한 현빈은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다 '시크릿가든'으로 다시 전성기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드라마의 인기 비결로 "가볍고 편하게 1시간을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이 크게 어필한 것 같다"며 "주원이가 입고 나오는 옷들이나 읽었던 책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걸 보면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증거일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며 쑥스러워 했다.

"극중 김비서(김성오)가 삼순이 때보다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는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 친구가 '삼순이' 때는 아무 것도 없는 시절에 올라간 건데 지금은 자리 잡는 상태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말해 주니까 희한하게 책임감 같은 것도 느껴지고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