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춤의 나라, 세계에 각인시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일 03시 00분


《“유럽 사람들은 한국이 좋은 차를 생산하는 나라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죠. 이제 한국이 예술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나라라는 걸 알게 해야 합니다.”》

■ 유럽 ‘코리아무브스’ 프로젝트 총지휘 獨베트람 뮐러 씨

한국의 춤이 유럽 11개 도시를 물들인다. 이달 27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무브스(Kore-A Moves)’ 프로젝트다. 안성수픽업그룹, LDP, 전미숙무용단, 선아댄스 등 중견 및 신진을 아우른 현대무용단 8곳과 동희범음회, 이정희무용단 등 전통 무용단 2곳이 네덜란드, 포르투갈, 에스토니아, 스웨덴 등 8개국 11개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베트람 뮐러 독일 탄츠하우스 NRW 예술감독(유럽댄스연맹 회장·사진)은 이번 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다. 뒤셀도르프에 있는 무용전용극장인 탄츠하우스 NRW는 이번 프로젝트의 공동 주최자이기도 하다.

뮐러 예술감독은 “코리아무브스 프로젝트는 유럽의 엄선된 공연장과 한국 무용단체 사이에 접점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모험이다. 한국의 뛰어난 현대무용단은 물론이고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안무가들까지 소개해 한국 무용 전반을 유럽에 선보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공연장 관계자들에게 이번 프로젝트를 알리고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등 프로젝트 성사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무용단은 모두 유럽 공연장 관계자가 직접 비디오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 공연비를 지급하고 현지체류비도 부담한다. 뮐러 예술감독은 “훌륭한 단체가 많았지만 ‘이번 공연이 유럽에서의 마지막 공연이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느냐’, 즉 다음에 또 초청하고 싶은 단체인가를 생각해 선정했다. 한국 춤의 뿌리를 모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전통 무용단 두 곳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춤’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환상적인 전통 무용수들, 잘 훈련된 발레와 현대무용수들, 그리고 다양한 창작활동”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무용은 그 질이나 다양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아직까지 ‘춤의 나라’로 인정받는 돌파구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각국의 춤은 그 나라의 전통에 뿌리를 두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문화의 풍부함과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유럽의 공연 관계자들이 앞으로 한국 안무가, 무용수와 더 많은 공동작업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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