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소통]‘기하학적 추상’의 거인을 돌아보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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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조 20주기 맞아 두곳서 전시회

한국 기하학적 추상에 묵직한 흔적을 남긴 화가 이승조 씨(1941∼1990)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두 곳에서 열리고 있다.

7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3층 일주&선화 갤러리(02-2002-7777)에서 열리는 ‘기하학적 환영’전과 7월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샘터화랑(02-514-5122)에서 개최하는 ‘이승조 20주기’전이다.

1963년 ‘오리진’ 그룹을 창립한 그는 서구를 휩쓸던 추상표현주의를 거부하고 논리정연하고 본질적 조형요소에 충실한 작품을 지향했다. 원통형 구조로 구성된 입체적 공간구성을 추구한 작가는 기하학적 추상 이미지를 다양하게 변주해 환영적 효과를 만들어 냈다.

일주&선화 갤러리 전시에선 그의 초기부터 말년까지의 작품과 후대의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선배작가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신작을 한데 선보여 주목할 만하다.

김병호, 김성훈, 김태은, 뮌, 태싯, 한승구 씨 등 6인의 작가는 각기 개성적 시각에서 기하학적 환영에 접근했다. 뮌의 작품은 13개의 검은 구슬이 움직이며 기하학적 요소의 리듬감으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 태싯 그룹은 컴컴한 공간에서 소리를 통해 시청각적 체험을 유도한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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