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기 국수전 결승전 1국 장소는 조훈현 전 국수의 고향인 전남 영암군의 월출산관광호텔. 2004년 47기 국수전부터 시작한 ‘국수의 고향을 찾아서’ 이벤트의 하나다. 그동안 구한말 국수로 통했던 노사초 국수의 고향 경남 함양, 김인 국수의 고향 전남 강진, 하찬석 국수의 고향 경남 합천에서 도전 1국이 열렸다.
월출산관광호텔은 월출산에서 차로 15분 정도의 거리이고 평야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다. 이곳의 온천은 약알칼리성의 나트륨천으로 게르마늄 등 20여 종의 광물질이 녹아 있다. 지하 600m의 암반에서 끌어올린 천연 온천수를 100% 그대로 사용한다.
2005년 입단 이후 처음으로 기전 결승에 진출한 홍기표 4단은 전혀 긴장한 모습이 아니다. 그는 결승 진출 직후 인터뷰에서 “중요한 승부에서 벌벌 떠는 새가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흑을 잡은 홍 4단은 중국식 포석을 펼친다. 당시 그 포석으로 연승 중이었다. 흑 11은 참고도 흑 1로 두면 보통인데 백 2 이하 백에게 실리를 내어주고 세력바둑을 둬야 한다. 실리 위주의 기풍인 홍 4단에겐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이다.
백 12의 협공에 흑 13으로 당장 한 점을 움직이는 적극적 전법에서 도전자의 패기를 느낄 수 있다. 흑 23까지는 서로 뜀뛰기 경쟁. 국면이 단순해서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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