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 부담스러운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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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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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승 아마 7단 ● 송홍석 아마 7단
결승전 1보(1∼27) 덤 6집 반 각 10분

송홍석 7단과 이호승 7단은 그동안 아마대회에서 여러 차례 만나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 이 판만 이기면 우승 외에 덤으로 올해 세계아마대회 진출권을 갖는다.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하면 국내 입단대회에서 본선 8강 시드도 받는다.

흑 7은 최근 미니 중국식 진화를 보여준다. 상변보다 우상 귀를 중시하는 것. 이 7단은 4강전에서 이 포진을 써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거꾸로 상대가 이 포진을 들고 나왔을 때 어떻게 헤쳐 나갈지 궁금하다.

이 7단은 백 8, 10으로 유연한 행마를 선보인다. 상대가 강한 곳이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 있게 둔다는 의미.

하지만 백 14는 성급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24의 자리를 선수하고 난 뒤 백 14를 뒀어야 했다는 것. 이 수를 생략하는 바람에 흑 15로 들여다보고 17로 백돌을 양분하는 수가 강력하다. 이것도 백이 불리하다고 볼 순 없지만 초반 주도권을 흑에게 넘겨준 것은 확실하다.

흑 17 때 백 18 대신 참고도 백 1처럼 후퇴할 수는 없다. 흑 2, 4로 흑이 실리가 좋아진다.

뒤늦은 백 24에 흑 25로 살짝 비껴 받은 수도 호수. 백 26 때 흑이 손을 빼도 부담이 적다. 반면 흑 27이 놓이자 백은 양쪽 돌을 수습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제한시간 10분짜리 바둑이기 때문에 오래 생각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공격보다 정밀한 수읽기를 요구하는 타개가 더 어렵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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