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강남구 아파트값 12주만에 상승

  • 동아일보

양도세 중과 시행되자 급매 사라져
서울 전지역 오르며 상승폭도 커져
성북-종로구, 2012년 이후 최대
전세도 매물 줄고 오름세 이어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 아파트 모습.  2026.03.12. 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 아파트 모습. 2026.03.12. 뉴시스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15%)보다 0.28% 올랐다.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첫 주간 통계로,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을 공식화한 직후인 1월 넷째 주(0.31%)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23%)보다 0.28% 올라 2015년 11월 둘째 주(0.31%)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특히 2월 넷째 주(―0.06%)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강남구 아파트값이 전주(―0.04) 대비 0.19%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송파(0.17%→0.35%), 서초구(0.04%→0.17%) 등도 상승폭이 확대되며 서울 25개 구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이 최고 6억 원까지 가능한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상승폭도 컸다. 성북구는 전주(0.27%)보다 0.54% 오르면서 서울에서 가장 크게 올랐다. 종로구(0.21%→0.36%)와 함께 2012년 5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서대문(0.45%), 강서구(0.39%)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절세 매물이 거둬들여진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4일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067건으로 중과 시행 전날인 9일(6만8945건) 대비 6% 줄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모든 주택으로 실거주 의무 유예를 확대하는 방안이 발표된 12일(6만3985건)과 비교해도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전세 매물이 줄고 전월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특히 15억 원 이하 아파트 밀집지를 중심으로 일부 세입자가 매수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같은 지역에서 계속 거주하려는 세입자라면 늘어난 전월세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인근 주택을 매수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는 11일 기준으로 집계돼 실거주 의무 유예 확대 방안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번 방안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아직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나오지 않은 데다 대출 규제로 사실상 현금이 있는 무주택자만 집을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주공5단지 인근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전세보증금이 껴 있으면 대출이 거의 나오지 않아 현금으로 매수해야 하는데, 그런 여력이 있는 무주택 실수요자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인근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현재 매물 10개 중 9개는 최고가 수준이거나 그보다 비싸 안 팔린 매물”이라고 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요 억제책만 펴서는 집값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며 “오피스텔 같은 준주택 활성화 등 공급을 늘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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