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831>知及之라도 仁不能守之면 雖得之나 必失之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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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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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에서 공자는 정치지도자가 지녀야 할 요소로 知 仁 莊 禮의 넷을 들었다. 知는 사태의 본질과 변화에 통달하는 슬기, 仁은 어질어서 남에게 은혜를 끼치는 덕, 莊은 권력을 지닌 자로서의 威嚴(위엄), 禮는 秩序(질서)와 條理(조리)를 각각 가리킨다. 공자는 그 넷 가운데서 禮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知及之란 知能이 통치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음에 미침을 뜻한다. 人君이란 주어가 생략돼 있다. 守之는 얻은 지위를 지켜서 잃지 않음이다. ‘주역’에서도 “성인의 큰 보배는 천자의 지위인데, 무엇으로 지위를 지키는가, 仁이다”라고 하였다. (리,이)之는 ‘백성에게 臨하다’로, 之는 民을 가리킨다. 動之는 백성을 鼓舞(고무)해 作興(작흥)하게 함이다.

‘爲政’에서 공자는 政令(정령)과 刑罰(형벌)이 아니라 德과 禮를 정치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여, “道之以德(도지이덕)하고 齊之以禮(제지이례)하면 有恥且格(유치차격)이니라”고 말했다. “백성들을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 가지런하게 하면 백성은 부끄러움이 있게 되고 또한 바르게 된다”는 뜻이다. 곧, ‘動之以禮’는 ‘齊之以禮’와 통한다. 순리에 따른 참다운 질서가 정치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 다르지 않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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