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우 4단 ● 주형욱 5단
본선 8강 3국 10보(147∼167) 덤 6집 반 각 3시간
두 대국자 모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어려운 변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패는 요술쟁이’라지만 이 판에선 패를 둘러싼 흥정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기보를 보는 독자들의 눈이 어른거릴 정도로 빽빽하게 돌들이 들어차 있다.
우변 패는 두 번 이겨야 패가 끝나는 이단패다. 그래서 팻감을 쓰는 것도, 받는 것도 복잡한 계산을 거쳐야 한다.
전보 마지막 수인 백 ○가 실수였는데 덩달아 둔 흑 47도 실수였다. 이단패이기 때문에 팻감을 더 만들려는 의도였으나 그 과정에서 백의 팻감도 늘어 피장파장이다. 따라서 참고도 흑 1로 꽉 잇는 것이 정답. 어차피 이후 진행은 참고도나 실전이나 비슷한데 47로 끊어둔 것이 흑에게 손해다. 참고도는 흑이 패를 양보하고 상변에 두 수를 뒀을 때 상변 백의 생사가 실전보다 불투명하다. (5·11…○, 8…2)
지겹던 패싸움도 슬슬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흑 63으로 패를 때렸을 때 백은 더는 팻감이 없다. 흑이 마침내 패를 이기는 것일까. 아니다. 백 66 때가 또 한 번의 고비. 흑이 패를 해소해 중앙 백 12점을 잡고 우변 백을 살려주는 진행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 그래서 ○에 치중해 백 대마 전체를 잡으러 가면서 패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흑의 딜레마는 흑도 팻감이 떨어졌다는 것. 흑은 패를 잠시 유보하고 67로 팻감을 만드는 공작에 나섰다. 51·57·63…○, 54·6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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