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변함없는 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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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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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표 4단 ● 조혜연 8단
본선 16강 7국 7보(118∼142)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는 축과 흑 19로 끊는 수를 맞보고 있다. 우하 흑 대마를 살리는 유일한 타개책이다. 백 18로 축을 방비할 때 흑은 하변에 잡힌 흑 석 점을 활용해 흑의 단점을 모두 보강했다. 하지만 아직 한 집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 이 대마를 타개해야 하기 때문에 중앙에 떠있는 백에 대한 공격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 와중에 던진 흑 29는 참고도 백 1, 3처럼 나와 끊도록 유도하는 수. 흑은 두 점을 사석으로 해 흑 14까지 중앙 백말의 퇴로를 차단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역전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홍기표 4단은 백 30으로 곱게 받으며 무리하지 않는다. 흑 35까지 서로 연결해 가면서 어려운 전투가 끝났다. 초반 실착으로 형세를 그르친 흑은 우상 패를 시작으로 계속 백의 성채를 두들겼다. 패의 여파로 우하 귀의 주인이 바뀌었고 우변에서 흑과 백이 서로 물고 물리며 전투를 벌였다. 흑이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백의 대응이 적절해 지금까지 형세는 전혀 미동이 없다.

이제부턴 끝내기 국면. 흑 37, 39는 보기보다 큰 곳. 백이 4, 5집 우세한 상황이어서 역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백 42가 우세를 의식해 몸을 사린 수. 하지만 이 수가 흑의 추격에 불을 댕겼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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