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결혼 못하는 남자들 커플매니저가 본 싱글 이유는…

입력 2009-07-07 02:57수정 2009-09-2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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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 취조어투 밥맛 싹
진풍… 첫사랑 연연

《# 밤이면 집에서 혼자 보드게임을 하며 ‘플라스틱 모형’을 손톱깎이로 정성껏 다듬는다(KBS2 ‘결혼 못하는 남자’ 조재희).

# 집에 사돈 될 손님이 오자 장가를 못간 두 형은 방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엄명을 받는다 (KBS2 ‘솔약국집 아들들’, 송진풍과 대풍). 》

만혼(晩婚) 세태를 반영하듯 최근 드라마 속에도 ‘결혼 못하는 남자들’이 늘었다. 번듯한 직업에 인물도 훤하지만 장가를 못 간다. SBS ‘찬란한 유산’에서 고은성에게 헌신하지만 결국 은성에게 ‘그냥 좋은 오빠’로 남을 박준세 등이 결혼정보회사 ‘듀오’나 ‘선우’의 회원이 된다면 어떨까? 듀오의 커플 매니저 이해명 장채희, 파티 플래너 이재목 씨에게 이들 캐릭터가 현실에서는 어떤지 들어보고 선우의 ‘객관적 배우자 지수’에 극중 인물의 학력, 직업, 소득, 가족관계, 외모 등을 대입해 ‘결못남’ 들의 옥석(玉石)을 가려봤다.(①배우자 지수 ②극과 현실에서는 ③매니저 조언).

■박준세
너무 신중해 결혼골인 어려워

①92점으로 단연 1위. 변호사인 부친이 중견 식품기업 이사로 재산이 많은 데다 외동아들이어서 가정환경지수가 96점. 적당한 키와 몸무게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시 합격생이지만 현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어 직업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77점.

②드라마에서는 고은성(한효주)이 동생을 찾는 일 등을 도와주며 사랑을 알아주길 바라지만 은성은 준세가 아니라 나쁘지만 보살펴 주고 싶은 남자 선우환(이승기)에게로 넘어갔다. 결혼은 준세만의 희망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실제로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면 상대 여성에게 매번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는다. 매우 신중해 막상 결혼에 골인하기는 쉽지 않은 캐릭터다.

③고은성처럼 순수하고 꿋꿋한 캔디 유형은 흔한 스타일이 아니다. 어렵사리 만난다면 가끔은 약한 모습으로 모성애를 자극하길.


■조재희
교제 무관심한 최악의 고객

①90점으로 네 남자 중 2위. 건축사무소 대표로 연봉과 본인 재산이 많고 적당한 키와 몸무게에 중산층 가정까지 모든 면에서 고르게 득점했다.

②하지만 매니저들은 ‘최악의 고객’으로 조재희를 지목했다. 극에서는 오디오에 열광하고 다큐멘터리를 보느라 이성과 교제할 시간이 없다. 자신의 캡슐 안에 갇혀 누구도 안에 들여놓지 않는다. 현실에서도 결혼할 생각이 없어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미팅에 나오는 유형. 나이가 많은 여성을 만나면 취조하듯이 “왜 그 나이에 결혼을 안 했냐?”며 캐묻는다. 첫 만남 뒤 여성이 다음 만남을 거절하자 밥값 2만 원 중 1만 원을 부치라며 여성에게 통장 계좌번호를 보낸 남성도 실제로 있다. 백이면 백, 여성 회원으로부터 다음 날 항의가 들어온다.

③방법이 없다. 다른 여성회원이 상처받는 것을 막기 위해 ‘환불조치’하고 회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극중 장문정(엄정화)처럼 자연스럽게 여러 차례 마주치며 진심을 전하면 모를까, 결혼정보회사에서는 성혼 불가능.

■송대풍
작업기술보다 진심 갖춰야

①89점을 받았다. 소아과 의사로 병원을 운영해 직업점수가 95점이나 됐지만 조재희보다 부모의 재산이 적고 가정환경지수에서 밀렸다.

②극중에서 이웃집 변호사 이수진에게 관심을 보이고 김복실 간호사와도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실에서도 매니저에게 “어리고 예쁜 여성을 소개해 달라”고 말하는 유형이다. 여럿이 함께 만나는 ‘미팅 파티’가 끝난 뒤 “누가 마음에 들었냐”고 물으면 “전반적으로 다 좋았고 두루두루 만나고 싶다”고 한다. 나이가 많아 1대1 미팅은 거절당할 확률이 높지만 파티에서는 ‘용 되는’ 스타일. 매니저들은 “바람둥이로 여럿 피곤하게 만드는 유형”이라며 “여성들에게 애프터 신청도 많이 들어오지만 성혼율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③결혼 생각이 있어도 여성에게 ‘바람둥이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사는 게 성혼의 장애물. 실제 사례 중 가입 뒤 2년 동안 차례로 6명의 여성과 연애만 하고 있는 남성도 있다. ‘작업의 기술’보다 ‘진심’을 갖춰야 한다.

■송진풍
자신감 보강하고 매니저 믿길

①동생(대풍)과 같은 89점을 받았다. 약사로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약국을 운영해 직업 점수는 91점.

②매니저들은 네 남자 중에서 가장 덜 화려하고 우유부단해 보이는 그를 결혼에 가장 빨리 골인할 수 있는 남성으로 꼽았다. 극중에서는 순박한 미소에 답답하고 재미없는 남자로 서른아홉이 될 때까지 연애 한 번 못했다. 중학교부터 군 입대 전까지 짝사랑했던 여성이 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돼 암으로 세상을 뜨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상태다. 현실에서도 결혼정보업체가 주선한 만남 후에 “잘 모르겠어요”라고 하는 유형이다. 문제는 상대 여성도 같은 말을 한다는 것. 사람을 단번에 끄는 매력은 부족하지만 까다롭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췄으며 경제 기반도 안정적이어서 성혼 가능성은 오히려 높다. 7년 연애하다 실연당한 뒤 독하게 마음먹고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 3개월 만에 결혼해서 잘사는 사람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③첫사랑은 잊고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을 보라. 자신감을 보강하고 매니저가 이끄는 대로 적극 나서야 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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