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스승께 바치는 음악회

  • 입력 2009년 5월 22일 02시 56분


김남윤 한예종 교수 제자 130명 한무대에

“엄할 때는 엄하지만 어머니처럼 포근하게 감싸주세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지난해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 씨(22)는 스승인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60)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 씨의 언니인 신 아라 씨(26)도 김 교수의 제자다. 김 교수는 이 자매를 1996년 처음 만난 뒤 집안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지금까지 무료 레슨을 해주고 있다.

레슨 받으러 온 제자를 위해 손수 밥을 짓고, 자신의 연주회보다 제자의 연주회에 더 조바심 내며, 콩쿠르에 나가는 제자에게 악기를 선뜻 빌려주는 스승. 김 교수의 제자들이 스승에게 바치는 헌정 음악회를 준비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김남윤의 마이웨이’. 130여 명의 제자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준수 경희대 교수, 김현미 경원대 교수, 김현아 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권혁주 강주미 신아라 장유진 씨 등 쟁쟁한 제자 30여 명이 스승을 위해 바이올린을 켠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예술사, 전문사 과정 학생 100명이 ‘바이올린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노래의 날개 위에’ ‘사랑의 인사’ ‘마이 웨이(My Way)’를 연주한다.

김 교수의 동료인 첼리스트 박상민, 더블베이시스트 이호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무대에 오른다. 김 교수는 이날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B장조를 들려준다. 24일 오후 4시 LG아트센터, 2만∼5만 원, 학생석 1만 원. 02-541-2512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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