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4월 13일 00시 1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서울 공연 때 터펠은 날씨가 따뜻해 반바지 차림으로 호텔을 나섰다. 그는 콘서트 시작 몇 분 전에 공연장에 도착한 뒤 자신이 갈아입을 바지를 호텔에 두고 온 것을 깨달았다. 호텔로 돌아갈 시간이 없었던 그는 반바지를 입고 공연한 최초의 바리톤이 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이 ‘190cm의 거구’ 터펠에게 미소지었다. 마침 공연을 보러 온 한국인 중에 비슷한 체구의 남성이 있었던 것. 이 남성은 바지를 빌려달라는 터펠의 황당한 요구를 흔쾌히 응했다.
터펠은 최근 웨일즈 지역의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호텔에서 바지를 가져오는 것은 잊었지만 덕분에 그 공연만큼은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라고 밝히며 “그 남성의 옷은 마치 제 것처럼 꼭 맞았습니다”고 전했다. 터펠은 공연이 끝난 후 남성에게 바지를 돌려줬고 다시 반바지 차림으로 호텔로 돌아갔다고.
인터뷰에서 정확한 시점을 밝히진 않았지만 터펠은 2001년과 2004년 두 번에 걸쳐 서울에서 내한공연을 가졌다. 따라서 2001년 혹은 2004년 공연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인 셈.
소식이 전해지자 해외 누리꾼들은 ‘오페라 공연에는 정장을 차려입고 가는 것이 예의인데 바지를 바꿔준 한국인은 무슨 옷을 입고 공연을 관람했을까요’, ‘터펠의 거구와 비슷한 체구의 남성이 있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 남성이 너그러워 천만 다행이었네요’, ‘저 멀리 한국에서 망신당할 뻔 했네요’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화보] 깜찍한 표정과 넘치는 볼륨감의 환상 조화! 화요비의 스타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