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도세자, 뒤주 갇히기 나흘전 쓴 최후친필 확인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서유기 등 소설-화첩 보며

닥쳐온 ‘죽음의 공포’ 달래

국립중앙도서관 화첩 ‘중국역사 회모본’ 서문 저자로 밝혀져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화첩 ‘중국역사 회모본(中國歷史繪模本)’의 서문(사진)이 아버지 영조의 노여움을 사 27세(1762년·영조 38년)에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기 나흘 전인 윤5월 9일에 쓴 최후의 친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서문에는 사도세자가 서유기 금병매 등 여러 소설을 섭렵했으며 조선왕조의 박해를 받은 천주교 서적을 읽었던 사실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는 이 서문의 저자가 완산(전주) 이씨로 기록돼 있어 영조의 딸인 화완옹주 등이 쓴 것으로 추정돼 왔다.

정병설 서울대 교수(국문학)는 22일 “중국역사 회모본의 서문을 사도세자의 유고 문집인 능허관만고(凌虛關漫稿)의 서문과 비교 분석한 결과 사도세자가 직접 쓴 글이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능허관만고에는 중국역사 회모본 서문에 있는 소설의 내용과 제목이 삭제돼 있으며 사도세자가 서문을 썼다고 기록한 장소가 당시 사도세자가 주인이었던 창경궁 통명전의 부속 건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20일 한국학 관련 학술연구모임인 ‘문헌과 해석’에서 이 논문을 발표했으며 같은 이름의 계간지(여름호)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중국역사 회모본 서문을 사도세자가 장인 홍봉한에게 보낸 친필 편지(본보 2007년 6월 15일자 A1면 참조)와 비교 분석한 손환일 경기대 연구교수(서예사)는 “사도세자의 친필이 확실하며 사도세자 글씨 중에서도 달필”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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