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판소리에 담은 10대 미혼모의 삶

  • 입력 2009년 2월 26일 02시 57분


창극 ‘…리틀맘 수정이’

국립창극단은 3월 3∼8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민들레를 사랑한 리틀맘 수정이’를 공연한다.

이번 창극의 주인공 ‘수정’은 여고생 미혼모로 설정됐다. 수정은 친구들과 캠프를 떠났다가 재미 유학생을 만나 임신을 하고 만다. 임신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쉽지 않고, 우연히 사정을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은 곱지 않은 시선만 보낼 뿐이다. 낙태를 고민하다 출산을 결심한 수정. 어느 바닷가 마을에 정착해 딸 ‘민들레’를 출산하고 어린 엄마의 순탄치 않은 삶이 펼쳐진다.

2008년 서울 성동구 서울아트홀에서 선보였던 모노드라마 형식의 동명 연극을 창극으로 만들었다. 우리 가락이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 관객을 위해 몇 개의 주제곡은 서양 작곡법으로 만들어 우리 악기로 연주한다.

연출을 맡은 국립창극단 김형철 단원은 “춘향과 심청이 겪는 아픔이 수정이의 고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옛날 고전뿐만이 아니라 요즘 시대의 고민과 사회 문제도 창극에 담아내 청소년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만 원. 02-2280-4115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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