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의 ‘황금빛 유혹’ 특별전]의학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8분


삶의 고통과 두려움에 일그러진 사람들

의학(1898년 유화 72×55cm)

세기말 빈이 발칵 뒤집혔다. 빈 대학 강당의 천장화를 맡긴 정부와 대학은 ‘추악한 포르노’라며 격분했다. 대중은 자신들의 취향을 거스른 작품에 손가락질했다.

발단은 법학 의학 철학을 주제로 한 클림트의 초안. 이성의 승리가 아니라 필멸의 운명을 섬뜩하게 깨치는 내용이었다. 논쟁에 지친 작가는 사례금을 반환하고 완성작을 다 사들였다. 하지만 1945년 작품을 보관하던 성의 화재로 인해 불타버렸다.

이 그림은 유일하게 남은 ‘의학’의 습작. 덧없는 삶과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고통과 두려움이 비관적 관점으로 담겨 있다. 무기력하게 부유하는 사람과 해골은 질병과 죽음을 상징한다. 특히 중앙의 벌거벗은 여성에 비난이 쏟아졌으나 화가는 남성으로 바꾸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궁핍한 삶을 벗어나 부와 명성을 누렸던 36세 화가. 세상의 잣대에 굴복하기보다 새로운 미술을 향한 고립의 길을 선택했다. 02-334-4254, www.klimtkorea.co.kr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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