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이 들어왔다, 음악이 변했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3시 01분


타이틀곡 ‘알피지샤인(R.P.G Shine)’이 이동통신 광고에 삽입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일렉트로닉 밴드 ‘더블유앤웨일(W&Whale)’. 보컬 웨일을 제외한 세 명은 가면을 썼다. 사진 제공 플럭서스
타이틀곡 ‘알피지샤인(R.P.G Shine)’이 이동통신 광고에 삽입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일렉트로닉 밴드 ‘더블유앤웨일(W&Whale)’. 보컬 웨일을 제외한 세 명은 가면을 썼다. 사진 제공 플럭서스
이동통신 CM송으로 뜬 일렉트로닉 밴드 ‘더블유앤웨일’

“약간의 TV, 약간의 인터넷, 전화 약간 합치면 못 보던 세상, 이제 내딛자 뛰어들자 들어가 보자….”

한 이동통신 광고에 삽입된 뒤 ‘중독송’으로 떠오른 배경음악의 원곡은 ‘알피지샤인(R.P.G Shine)’. 일렉트로닉 밴드 ‘더블유앤웨일(W&Whale)’ 1집 ‘하드보일드’에 수록된 타이틀곡이다. 9월 출시된 이 앨범은 비 동방신기 신승훈 등 대형 가수들의 잇단 컴백 속에서도 1만 장이 팔렸다.

이들은 1999년 리더 배영준을 비롯해 한재원 김상훈 등 3인이 결성해 석 장의 앨범을 낸 ‘W’를 모태로 여성 보컬 ‘웨일’(23)이 가세한 중견 밴드다. 배영준은 ‘우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는 곡으로 알려진 그룹 ‘코나’ 출신.

“9년간 무명이던 저희가 광고음악을 통해 한순간에 알려졌다는 게 아직 얼떨떨해요. 이번에 얻은 인기는 더 좋은 음악을 해야겠다는 자극제가 됐어요. 언제나 뮤지션의 최고 앨범은 다음 앨범이라잖아요.”

14일 인터뷰에서는 새 멤버 ‘웨일’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그는 오디션 지원자 450명 중에서 선발됐다. 때로는 마녀처럼, 때로는 소녀처럼 자유자재로 곡의 분위기에 따라 변하는 웨일의 목소리는 수록곡 제목처럼 그들의 ‘최종병기’였던 셈.

“오선지에 연필로 그려진 기호에 불과한 것을 따스하게 덮어 감동을 주는 건 결국 웨일의 목소리였어요. 그 목소리 때문에 우리의 음악이 변했어요. 이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면 ‘내가 정말 대단한 작곡가였나’라는 생각에 뿌듯해진다니까요.”(배영준)

웨일이 비쭉 솟은 가발을 수줍게 매만지며 말했다. “한 번도 이런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하녀에서 공주가 된 기분이에요.”

이들은 12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단독 공연을 열 계획.

이들은 “화끈한 라이브에 도발적인 영화 같은 액션을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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