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女… 화려한 男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2시 59분


낙엽 뒹구는 가을 뒤안길… 3050 패션 포인트

《막스앤스펜서는 올가을 트렌치코트를 새로 선보였다. 별다른 장식을 달지 않은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충실하지만 ‘롤업’ 스타일로 소매를 한 번 접어 올리면 호피(虎皮)무늬가 살짝 드러나 복고적인 느낌이 든다. 현대적으로 해석한 복고풍, 심플하면서도 화사한 코디. 얼핏 상반된 듯한 ‘역설적 코디’가 올가을 30∼50대의 패션 경향이다.》

○ 여성복, 겉은 심플하게 속은 화려하게

연령대를 막론하고 올해 가을과 겨울 재킷, 코트 등 여성용 아우터의 경향은 ‘미니멀리즘’이다. 장식은 최대한 줄이고 검은색을 비롯한 어두운 계열의 색상을 주로 사용했다.

다만 40대 전후를 겨냥한 옷은 호피무늬나 커다란 꽃무늬 등 복고풍이 눈에 띈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 김소연 막스앤스펜서 상품기획팀 과장은 “이런 복고풍 무늬는 안감에 그려 넣어 촌스럽지 않게 조금씩만 보이게 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복고풍 무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겉옷 위에 벨트를 둘러 밋밋함을 피할 수 있다. 띠어리에서 올가을 출시한 재킷과 코트 중에는 벨트와 한 세트로 구성된 제품이 있다. 각각 40만 원대, 60만 원대다. 최근에는 겨울용 패딩 재킷에도 벨트를 두를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제품도 선보였다. 이렇게 특별한 장식이 없는 겉옷에 어울리는 하의는 몸에 붙는 스키니 팬츠다. 날씬해 보이기도 하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명노현 신세계백화점 여성캐주얼담당 부장은 “어두운 겉옷 안에는 노란색 혹은 파스텔톤의 밝은 셔츠나 화사한 무늬가 있는 블라우스 등을 받쳐 입어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남성 캐주얼, 중후한 멋과 젊은 감각 동시에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을 하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남성복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정장의 중후함을 포기할 수 없지만 활동적이고 세련된 캐주얼의 느낌도 탐난다면 재킷 한 벌을 준비해 보자. 파랑이나 갈색 계열의 재킷은 넥타이 차림부터 청바지까지 다양하게 어울리는 필수 아이템이다.

좀 더 활동적으로 보이고 싶다면 ‘블레이저’가 좋은 선택이다. 스포츠 선수의 제복에서 유래된 블레이저는 재킷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금속 단추를 달거나 보라색 같은 다소 과감한 원색을 사용해 밝은 느낌을 준다. 마에스트로가 만든 블레이저는 감색을 써 화려하면서도 점잖아 보일 수 있도록 했다. 비싼 것은 100만 원이 넘기도 하지만 보통 40만 원대 정도다. 재킷 안에 받쳐 입는 옷도 중요하다. 셔츠라면 체크나 스트라이프 무늬를 택해 재킷 안의 ‘브이(V)존’이 썰렁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색상은 바지의 색을 고려해 ‘같은 색상, 다른 톤’으로 고른다. 갈색 바지에는 베이지색이나 짙은 갈색 셔츠를 선택하는 식이다.

셔츠가 아닌 니트류를 입거나 카디건을 걸친다면 칼라(옷깃)가 있는 옷으로 정하되 빨강 같은 원색이나 분홍 등 화사한 색을 시도해 보는 것도 생기 있어 보인다. 맨스타에서 나온 진분홍색 카디건은 스티치 장식을 넣어 앞섶이 심심해 보이지 않도록 했다. 15만9600원.

옷을 살 때는 몸에 딱 맞는 사이즈나 슬림한 느낌이 나는 옷을 고르는 게 좋다. 살이 쪘거나 배가 나왔다고 해서 품이 넉넉한 옷을 고르는 것은 금물. 최혜경 LG패션 마에스트로 디자인실장은 “살이 찐 체형을 감추는 데는 품이 넉넉한 옷보다 밝은 색상에 몸에 딱 맞는 옷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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