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삼국지’ 농심배 우승컵 탈환할까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이세돌-이창호-강동윤-윤준상-허영호 출전

21일부터 베이징에서 中-日과 단체 1차전

한국이 제10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여덟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정예 기사 5명이 연승제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한국 선수로는 한국 랭킹 1, 2위인 이세돌 이창호 9단과 강동윤 8단, 윤준상 7단, 허영호 6단이 출전한다. 라인업은 최정상급과 신예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의 부진이 한국 팀의 고민이다. 이 9단은 지난달 응씨배 준결승에서 이창호 9단에게 2연패를 당하는 등 9월 이후 6승 6패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창호 9단도 10일과 14일 각각 원성진 목진석 9단에게 패한 것이 부담스럽다.

반면 강 8단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제1회 국제마인드스포츠대회 바둑 개인전에서 중국 1인자인 구리 9단 등을 물리치며 10연승으로 우승했다. 중국으로선 최정예를 내보내고도 강 8단에게 당한 셈.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도 랭킹 1, 2위인 구리 창하오 9단과 추쥔 8단, 박문요 5단, 퉈자시 3단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9회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은 뒤 2연속 우승의 의지가 높다.

구리 9단은 올 하반기 후지쓰배 우승, 도요타덴소배 결승 진출 등 이세돌 9단의 상반기 성적과 맞먹는 활약을 보여 마지막 수문장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박 5단을 눈여겨 볼 만하다. 조선족인 그는 올해 8월 도요타덴소배에서 이창호 목진석 9단을 누르며 결승에 진출했고 지난달엔 중국 국내 기전인 명인전에서 창 9단을 2-1로 꺾고 도전권을 획득하는 등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일본은 하네 나오키(혼인보·本因坊), 야마시타 게이고(오자·王座), 다카오 신지(주단·十段), 고노린(덴겐·天元) 9단 등 타이틀 보유자와 야마다 기미오 9단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1차전은 24일까지 1∼4국이 열리며 2차전은 11월 24∼29일(부산), 3차전은 내년 2월 17∼20일(중국 상하이) 열린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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