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루머 ‘유포 릴레이’ 추적

  • 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시대의 연인’ 마지막 길 탤런트 최진실 씨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유족, 동료 연예인, 일반 시민 등이 참석해 ‘시대의 연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함께했다. 이훈구 기자
‘시대의 연인’ 마지막 길 탤런트 최진실 씨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유족, 동료 연예인, 일반 시민 등이 참석해 ‘시대의 연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함께했다. 이훈구 기자
증권사 여직원에 전달한 20代 “내 앞에 또 있다”

경찰 “메신저로 무차별 유포된 듯” 내일 중간발표

탤런트 최진실 씨의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 씨의 ‘사채업 괴담’과 관련해 불구속 입건된 증권사 여직원 백모(25) 씨에게 관련 내용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A(28)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전달한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보낸 e메일의 내용은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B 씨에게서 전달받은 것”이라며 “루머의 진원지는 내가 아니며, 단순히 전하기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제의 ‘사채업 루머’는 B 씨가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A 씨에게 전달했고, 백 씨는 A 씨로부터 e메일로 받은 이 내용을 한 증권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산기록 분석 등을 거쳐 A 씨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되면 B 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지만, 최초 유포자를 찾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를 맡고 있는 경찰관계자는 “관련 루머는 인터넷 메신저를 타고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증권가 루머’의 전형으로 보인다”며 “이 내용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유포됐는지 짐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국민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사안인 만큼 관련자 조사와 유포 과정 역추적 등을 진행한 뒤 7일 ‘사채업 루머’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전날 최 씨의 사인과 행적을 밝히기 위해 최 씨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 경비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경찰관계자는 “사망 당일 최 씨의 행적 등을 조사했으나 경비원의 진술 역시 지금까지 경찰 조사에서 밝혀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통화기록 분석 등이 끝나면 최 씨의 자살과 관련된 수사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영상 취재 :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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