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외치는 연습 시키세요…범죄로부터 아이 지키는 법

  • 입력 2008년 3월 19일 02시 56분


최근 어린이 대상 범죄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자녀가 제 시간에 집에 오지 않으면 부모는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

최근 일본의 범죄학 전문가인 고미야 노부오 릿쇼대 사회학과 교수가 쓴 ‘범죄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29가지 방법’(대교베텔스만)이 국내에 번역 출판됐다. 고미야 교수는 “자녀에게 범죄예방 교육을 하려면 우선 아이의 심리상태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자녀 위험 상황 대처법을 소개한다.

▽낯선 사람과는 멀리 떨어져서 얘기하라=아이는 아무리 낯선 사람이라도 말을 걸어오면 무시하기 힘들다. 평소 어른에게 친절하고 공손하게 대하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자기 팔 길이의 두 배(약 1.5m) 정도 떨어져서 얘기하라”고 교육한다. 그 정도의 거리에서는 만약의 상황에서 재빨리 도망칠 수 있다.

▽“너희 엄마가 그랬어”라는 말을 주의해라=아이는 평소 부모의 말이 절대적이라고 믿기 때문에 낯선 사람이 “엄마한테 부탁받았어” “너희 엄마가 너 데려오래”라고 말하면 쉽게 믿는다. 이럴 때는 먼저 부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도록 교육한다.

▽엄마를 잃어버렸을 때 혼내지 마라=혼잡한 곳에서 아이를 잠시 잃어버렸다가 찾게 되면 “왜 손을 놓았니” 하면서 혼내는 부모가 많다. 이런 때는 오히려 아이에게 부모를 찾은 판단력과 행동력을 칭찬해 주며 다음 예방책에 대해 얘기해 주는 편이 낫다.

▽소리 지르는 연습을 시켜라=위험한 순간이 닥쳤을 때는 주변에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해야 한다. 그러나 평소에 소리 지르는 연습을 안 하면 위급한 때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꼭 닫은 방 안이나 달리는 차 안에서 소리 지르는 연습을 시켜 본다. “으악” 같은 비명이 아니라 “살려 주세요” “도와주세요” 등 구체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소리여야 한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