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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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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 김갑수 문화평론가,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과 교수가 박 작가의 ‘친절한 복희씨’, 이 작가의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친절한 복희씨’는 1998년 ‘너무도 쓸쓸한 당신’ 이후 9년 만에 선보인 박 작가의 소설집. 늙은 여성의 눈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면서 인간의 이중성, 허위의식, 가부장적 폭력, 모성이 겪는 불합리 등을 재치와 유머로 엮어냈다. 김 씨는 “오래된 거목의 아름드리 가지를 만난 것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소설”이라고 평했다.
폐암 투병 중인 이 작가는 소설집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에 대해 “석양녘 장보따리를 거두는 마음으로 꾸며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책에 담긴 11편의 중·단편에는 이 작가가 오랜 세월 탐구해 온 인간 실존, 역사 및 이념에 대한 문제의식과 삶에 대한 성찰이 녹아 있다. 홍 교수는 “손끝이 아닌, 온몸으로 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글”이라고 말했다.
또 방 교수는 “이 작가는 하나의 문장, 하나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을 향해 계속 더듬어 간다”며 “그의 결말은 명료하지 않지만 거대한 진실이기 때문에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