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신화가 된 건물들…‘세계의 건축물 2’

  • 입력 2007년 10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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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만들고 신화가 된 건물들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부두 옆에 있는 테네리페 오페라 하우스. 해변에서 부서지기 직전의 거대한 파도를 연상시킨다. 사진 제공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S.A.
이야기를 만들고 신화가 된 건물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부두 옆에 있는 테네리페 오페라 하우스. 해변에서 부서지기 직전의 거대한 파도를 연상시킨다. 사진 제공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S.A.
◇세계의 건축물 2/M 아그놀레토 외 지음·이미숙 옮김/320쪽·7만 원·뜨인돌

‘상상을 실현한 위대한 현대 건축물’이라는 부제로 1959∼2005년 세워진 세계적 건축 ‘작품’ 44개를 소개한 책이다. 유럽 아시아 미국 등 대륙별로 대표작을 선정했다.

이 책은 공간 지배에 대한 인간의 집념과 상상력을 최첨단 공법으로 실재화한 작품들의 사진을 보는 재미를 전한다. 다니엘 리베스킨트, 렌조 피아노, 루이스 바라간 등 현대 건축가들의 작품이 지닌 주제의식과 그것이 건축의 외관과 계단, 지붕의 형태 등을 통해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외곽에 있는 노스 임피리얼 전쟁박물관은 미국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작품으로 전쟁의 위험을 고발하고 전쟁에 희생된 인간에 대한 고뇌를 담았다. 3개의 파편으로 구성돼 세계의 해체를 의미하는 이 작품의 상징은 보는 이들이 현기증을 느낄 정도다.

오스트리아 빈의 ‘개소미터 시티’는 산업화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의 이동을 절묘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쿠프 히멜블라우는 거대한 가스탱크의 옛 플랜트를 재개발해 아파트와 쇼핑센터 등이 있는 현대적인 종합건물단지로 바꿔 놓았다.

체코 프라하의 네덜란드 보험회사 빌딩은 ‘춤추는 집’으로 불리며 19세기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우아하게 조화를 이룬다. 건축 당시 파격성 때문에 논란도 일었으나 이 건물은 새로운 건축적 표현이 도시의 전통적인 경관과 어떻게 화해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프랑크 게리의 작품.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크리스토프 카펠라가 설계한 작품으로 고대 이집트의 떠오르는 태양처럼 일부가 물에 잠긴 원반 형태를 띠고 있다. 고대 사원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며 큰 화강암 패널로 벽을 둘렀는데, 이 돌에는 상형문자 음악기보법 컴퓨터와 유전자 코드 등을 새겨 시대를 초월하는 의미를 전한다.

뉴칼레도니아 치바우문화센터는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작품으로, 서양의 첨단 기술과 뉴칼레도니아의 고유 전통이 만나 20세기 가장 매력적 건축 중 하나로 손꼽힌다. 숲 속에 10개의 구조물을 배열해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을 연상시킨다.

이 책에선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와 아랍세계연구소, 이탈리아 로마의 파르코 델라 무지카 극장,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상징인 된 버즈 알 아랍 등도 소개하고 있다.

함께 발간된 ‘세계의 건축물 1’(알렉산드라 카포디페로 엮음·이순주 옮김·7만 원)은 파르테논 신전, 피사의 사탑, 에펠탑, 피라미드, 자유의 여신상 등 불멸의 역작 70개를 소개하고 있다.

허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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