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려청자 비색의 아름다움 알아채다

  • 입력 2007년 4월 5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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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의 비색(翡色)에 가장 접근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도예가 혁산(赫山) 방철주(85·동국요 대표) 씨의 작품이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영구 전시된다.

5일 경기 이천 동국요에 따르면 스미소니언박물관 측이 지난달 25일 직접 방문해 방 씨가 만든 '박지(剝地)지구(地球)무늬항아리(사진)'를 인수했다. 이 작품은 높이 29cm, 폭 35cm로 현대적 디자인에 박지기법을 사용해 1998년 제작됐다.

박지기법은 초벌하기 전 도자기에 백토를 바른 상태에서 문양을 그려 넣거나 조각한 뒤 필요 없는 부분은 긁어내는 기법이다. 이후 초벌구이를 한 다음 유약을 바르고 재벌구이를 하면 완성품이 된다.

이 작품들은 스미소니언 산하 자연사박물관 2층에 오는 6월 개관예정인 한국관(Korean Gallery)에 영구전시될 예정이다.

스미소니언 측은 방 씨의 작품에 대해 "고려청자의 지극히 아름다운 비색 바탕 위에 가장 현대적인 디자인을 표현한 높은 수준의 작가"라고 극찬했다.

스미소니언은 이밖에 초벌구이 하기 전의 다완, 초벌구이를 한 과자그릇, 본벌구이를 한 다완 등 방 씨의 작품 10여 가지를 교육용 자료로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지난해 2월 방 씨의 청자도록(2005년 11월 발간)을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재단 윤삼균 회장을 통해 접한 뒤 그의 작품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 씨는 무역업을 하다 청자의 자태와 색상에 이끌려 1967년 도예에 입문했으며 40년간 고려청자 복원에 몰두해왔다.

이천=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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