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주인공 스코필드役밀러 방한

  • 입력 2007년 3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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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스TV의 인기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 역을 맡은 웬트워스 밀러가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팬들의 선물을 받고 웃고 있다. 한국 팬들은 그를 ‘석호필’이라는 한국식 애칭으로 부른다. 연합뉴스
미국 폭스TV의 인기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 역을 맡은 웬트워스 밀러가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팬들의 선물을 받고 웃고 있다. 한국 팬들은 그를 ‘석호필’이라는 한국식 애칭으로 부른다. 연합뉴스
“‘석호필’은 한국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알고 있어요. 제가 그 이름으로 불리니 개인적으로 영광입니다.”

23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애칭 ‘석호필’로 유명한 미국 배우 웬트워스 밀러(35)가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인사하자 사회를 보던 개그우먼 박경림을 비롯해 150여 명의 팬들이 환호했다.

밀러는 미국 폭스TV의 인기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를 맡은 인물.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 공중파로 방영된 적이 없지만 누리꾼들이 인터넷으로 찾아내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석호필은 영국 출신의 개화기 선교사 프랭크 W 스코필드의 한국 이름으로 밀러의 누리꾼 팬들이 그에게 석호필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제일모직 빈폴 진 모델로 기용돼 촬영차 방한한 밀러는 “프리즌 브레이크가 국경과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호소력이 있다는 뜻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형을 구하기 위해 흉악범들이 우글거리는 감옥으로 들어간 천재 주인공이 탈옥하는 과정에서 겪는 사건과 음모를 다룬 심리 액션물. 그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드라마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드라마의 스토리처럼 팬들이 벽을 깨고 사랑해 주는 것은 정말로 큰 의미”라고 말했다.

밀러는 “할리우드는 이제 작품의 성패를 해외시장의 반응으로 결정한다”면서 “내가 한국과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얻은 덕택에 영화 제의도 많아져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흑인 변호사인 아버지와 백인 교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영화 및 방송계에 뛰어들었지만 ‘프리즌 브레이크’ 전까지 10여 년간 무명시절을 거쳤다.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저의 삶은 드라마의 주인공과 비슷합니다. 다만 드라마 속의 스코필드는 제1 플랜이 실패하면 제2, 제3의 대안이 있지만 전 연기 외엔 없었어요. 그래서 힘든 시절을 잘 이겨냈고, 갑자기 뜬 다른 배우들보다 시간을 갖고 도제 형식으로 연기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밀러는 “드라마와 패션 브랜드는 창의력과 열정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면서 “한국 브랜드인 빈폴 가족의 일원이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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