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빅스타 예감/따뜻한 피아노…소박한 목소리…존 레전드

  • 입력 2007년 1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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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소니 BMG
사진 제공 소니 BMG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사람들은 흑인 뮤지션 존 레전드(29·사진)에게 “유명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존 스티븐스’란 본명 대신 이름에 ‘레전드(전설)’를 넣었고 ‘제2의 마빈 게이(전설적인 흑인 뮤지션)’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그러나 e메일로 만난 그는 “과찬이다”라며 한발 물러선다.

“아직 갈 길이 먼 나에게 마빈 게이와의 비교는 영광이죠.”

2004년 12월 발표한 데뷔 앨범 ‘겟 리프티드’ 한 장으로 그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무려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2집 ‘원스 어게인’은 빌보드 앨범 차트 3위를 차지했다.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그에게 흑인음악계의 ‘피아노 치는 신성’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서 이젠 내 ‘손’같은 존재가 됐죠. 유년 시절부터 대학(펜실베이니아주립대 영문과) 때까지 9년 동안 교회 성가대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는데 그때 음악에 대한 자세를 배웠어요. 독단적이면 안 된다는 것. 음악은 일이 아니니까요.”

2001년 래퍼이자 프로듀서 카니예 웨스트를 만났고 앨리샤 키스, 제이 지, ‘블랙 아이드 피스’ 등 흑인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하며 실력을 가다듬었다.

“내 음악의 영감은 주위 사람들이에요. 그들을 진지하게 대하다 보면 자연스레 음악이 나옵니다. 숙제를 무지 싫어했어요. 강요에 의해 만드는 음악은 안 되더군요.”

1집 히트곡 ‘오디너리 피플’이나 지난해 10월 발표된 2집 ‘원스 어게인’ 수록곡 ‘세이브 룸’, ‘헤븐’ 등에서 그는 마치 “인생이란 그렇지 뭐”라고 말하는 듯하다. 따뜻한 피아노 연주, 그 위에 얹혀진 소박한 목소리…각박한 세상에서 그는 아날로그식 느린 호흡을 하려 한다.

“인종, 나이, 성별? 음악 하는 데 전혀 필요치 않아요. 얼마나 진심으로, 정직하게 음악을 하는지가 중요하죠.”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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