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많이 연주된 곡은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 입력 2006년 12월 26일 17시 48분


"모차르트는 41개의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G단조는 25번과 40번 두 곡 밖에 없습니다. 당시에는 G단조가 죽음과 슬픔의 조성으로 이해됐습니다."

올해 1월27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극장에서 지휘자 아르농쿠르는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을 지휘하기에 앞서 자신이 왜 모차르트에 평생을 바쳐왔는지 장문의 연설을 했다. 그리고는 그는 슈베르트가 "천사의 음성이 들린다"고 했을 정도로 깊은 슬픔과 애수가 담겨 있는 교향곡 40번을 연주해 깊은 감동을 전해주었다.

올해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의 해. 올해 클래식 무대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 교향곡도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이었다. 서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성남아트센터, 호암아트홀, 금호아트홀 등 공연장 주요 공연의 레퍼토리를 조사한 결과다.

모차르트의 해였던 만큼 각 공연장마다 모차르트의 곡이 홍수를 이뤘다. 특히 호암아트홀의 경우 전체 프로그램의 41%가 모차르트 곡이었다. 협주곡 부분에서도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 5번,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피아노협주곡 23번이 1위부터 3위를 휩쓸었다. 특히 피아노협주곡의 경우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삽입됐던 2악장의 감동적인 테마로 유명한 21번보다 23번이 많이 연주됐다.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중에는 단연 5번이 많이 연주됐다. 당당한 화음과 타악기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 교향곡은 혁명과 승리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대작이라 많은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명훈 씨가 이끄는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연주의 영향으로 베토벤 교향곡 5번도 많이 연주된 순위에 올랐다.

한편 음반시장에서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의 '눈물'(유니버설)이 2만6000여장이나 팔렸다. 이 음반은 소프라노 조수미의 데뷔 20주년 기념베스트 앨범을 비롯해 올해 국내에서 발매된 클래식, 팝, 재즈 음반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록됐다.

유니버설 측 관계자는 "음반시장 불황 때문에 최근 국내 음반시장에서 1만장을 넘게 파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슬픔과 눈물을 주제로 한 리처드 용재오닐의 음반이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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