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캔 교수는 미국 애머스트대 졸업 후 1966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경북 안동농고에서 2년간 영어를 가르치던 중 그는 김소월의 시집을 읽고 한국문학에 빠져 들었다.
“안동농고 교사들과 술자리를 가질 때 노래를 부르는 대신 김소월의 시 ‘귀뚜라미’를 낭송하곤 했습니다. 소월의 시를 삐뚤삐뚤 써 보이면 다들 박수를 쳤습니다.”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76년부터 코넬대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쳤고 1997년 하버드대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까지 그는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을 비롯해 서정주 한용운 신경림 김지하의 시집 등 23권을 영역해 미국에 소개했다.
“미당 서정주의 시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어떤 시를 너무 좋아하다 보면 아름다운 시어를 잘못 옮기지 않았나 하는 두려움에 번역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신경림 김지하 씨 등이 미당의 시를 비판하는 등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을 보고 번역할 때 두려움을 덜게 됐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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