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푸드]러시아 궁중요리-그리스식 파이… 어떤 맛일까?

  • 입력 2006년 9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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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없이는 하루도 못 살아.’ 글로벌 시대에서는 더는 ‘진리’가 아니다.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양한 나라의 독특한 요리를 많이 접하는 게 국제화의 척도이자 세련됨의 상징이 되는 시대다. 러시아 궁중 요리, 그리스식 파이, 인도네시아식 비둘기 요리…. 남과 다르고 싶어 하는 트렌드 세터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음식들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www.imperialpalace.co.kr)의 뷔페 ‘카페 아미가’는 ‘월드 푸드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 매달 세계 30여 개국의 음식 중 한국에 잘 안 알려진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10월 ‘카페 아미가’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 음식’을 알아봤다.》

송아지의 혀로 만든 차르식 특제요리

생후 20개월 미만인 송아지의 혀를 주재료로 사용한 러시아 궁중 요리다. 러시아 차르(러시아 황제의 칭호)들이 즐겼다고 한다.

궁중 요리답게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송아지 혀를 피클링스파이스, 통후추, 로즈메리, 레몬주스 등 10개 이상의 재료를 섞은 양념에 일주일간 재워 2시간 반에서 3시간 동안 삶아 낸다. 삶은 당근, 셀러리, 감자, 청경채를 곁들여 서양식 고추냉이 소스에 찍어 먹는다.

맛은 담백하지만 우설(牛舌) 특유의 향과 촉감이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다소 거북할 수 있다.

러시아 요리의 특징 중 하나는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다는 것. 이 요리 역시 궁중 요리임에도 특별한 장식이 없다.

살팀보카(Saltimbocca)

이탈리아 로마 지방의 전통 요리다.

얇게 저민 생후 수개월 된 어린 송아지 고기에 남유럽의 인기 허브인 세이지(sage) 잎을 올리고 이탈리아식 생햄으로 싼다. 그 다음 밀가루, 소금, 후추로 양념을 한 뒤 버터에 볶은 요리다.

부드러운 고기와 세이지의 향이 어울려 독특한 맛을 자아낸다.

이탈리아에서는 전채와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명품 전채’ ‘로마식 스테이크’로도 불린다.

송아지 고기 대신 닭 가슴살이나 다리살을 쓰기도 한다.

샤프론 리소토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으며 브라운 소스(소뼈를 오븐에서 구운 후 우려낸 육수)와 와인을 섞은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한다.

스파나코피타(Spanakopita)

시금치, 염소 젓으로 만든 페타(Feta) 치즈, 크림소스를 주재료로 만든 그리스식 전통 파이다. 현지에서는 메인 요리와 디저트로 널리 쓰인다고 한다.

버터에 볶은 시금치와 달걀, 페타 치즈, 양파, 소금, 후춧가루, 너트메그를 넣은 크림소스가 패스트리 안에 있는 음식이다.

패스트리를 깔고 그 위에 익힌 시금치와 (위의 재료들이 들어간) 크림소스를 올린다. 여기에 다시 패스트리를 올리고 180도로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워 내면 완성된다.

파이 특유의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맛이 난다. 플레인 요구르트에 간 마늘이나 양파, 올리브 오일, 레몬주스 등을 넣은 그리스식 요구르트 소스에 찍어 먹는 경우가 많다.

부룽다라고렝(Burung Darah Goreng)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프랑스, 중국, 동남아시아에는 비둘기를 재료로 쓴 음식이 적지 않다.

부룽다라고렝은 인도네시아식 비둘기 구이다.

인도네시아 간장과 칠리소스, 마늘, 흑설탕, 꿀로 만든 양념에 비둘기를 하루 동안 재운 후 오븐에서 180도로 약 15분간 구워 낸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닭고기보다 기름기가 적고 단맛이 나는 재료가 많이 들어간 양념 덕분에 달착지근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나지만 다소 푸석푸석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비둘기 대신 메추라기 고기를 재료로 쓸 수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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