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별난 볼거리 다 모였네!… 의정부 음악극 축제

  • 입력 2006년 4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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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링과 곡예, 음악과 영상을 섞어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카바레쇼 ‘발라간’. 사진제공 의정부음악극축제조직위원회
저글링과 곡예, 음악과 영상을 섞어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카바레쇼 ‘발라간’. 사진제공 의정부음악극축제조직위원회
밤하늘의 불꽃쇼, 판소리와 클래식, 서커스, 무용, 연극이 어우러지는 제5회 의정부 음악극 축제가 5월 5∼27일 경기 의정부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그동안 각국의 뮤지컬, 오페라 등을 주로 소개해 왔던 이 축제는 올해엔 해외 작품 5편, 국내 작품 6편 등의 초청작을 통해 ‘마술+영상+서커스+클래식’ ‘저글링+연극+음악’ ‘동화+국악’ 등 탈장르형 공연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어린이날인 5일 의정부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프랑스 ‘플라스티시앙 볼랑’(나는 풍선) 극단의 야외극 ‘돈키호테’. 광장 한가운데서 초대형 애드벌룬 풍차가 하늘에 떠오르고, 돈키호테는 헬륨으로 가득 채워진 풍선을 타고 하늘의 별에 다가가는 모험을 펼친다. 광장에 모인 관객들 머리 위로 노아의 방주, 전차, 별 모양의 풍선이 떠다니고 불꽃놀이 쇼가 펼쳐진다.

‘엉망진창, 뒤죽박죽’이란 뜻의 ‘발라간’(9, 10일)은 다국적 뮤지션과 배우들이 펼치는 버라이어티쇼. ‘2005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헤럴드 에인절상’을 받은 작품. 다국적 예술가들이 서커스와 저글링, 마술, 영상, 클래식, 탱고, 펑크 음악 등을 섞은 공연을 벌인다.

러시아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차이콥스키-미스터리한 삶과 죽음’(21일)은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예술적 내면과 동성애자로서의 욕망을 긴장감 넘치게 그린 발레다. 차이콥스키 음악에 발레 ‘백조의 호수’ 장면을 오버랩하고, 흰색의 작은 바에서 연습하는 남성 무용수를 통해 동성애를 상징화하는 등 연극적인 상상력이 빼어난 연출이 돋보인다.

아시아 초연인 ‘연옥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13, 14일)은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중세 유럽을 흔든 ‘30년 전쟁’(1618∼48)을 배경으로 1939년에 썼던 작품. 프랑스, 스페인, 칠레 합작 프로덕션이 현재 시각으로 작품을 재해석했다. 중남미의 퍼레이드, 중세 유럽의 축제, 축구 경기의 분위기가 혼재된 극은 전쟁 속에서 무지몽매한 인간 군상을 그려낸다.

국내 작품으로는 창작 뮤지컬인 ‘인당수 사랑가’ ‘밑바닥에서’, 극단 우투리의 연희극 ‘이리와 무뚜’, ‘시리동동 거미동동’ 등 6편이 선보인다. 창작극 ‘인당수 사랑가’(12일)는 심 봉사의 딸 심춘향이 이도령을 사랑한다는 이야기로 심청전과 춘향전을 절묘하게 섞은 전통 연희극이다. 031-828-5841, www.umtf.or.kr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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