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Japan!]산악가옥-온천 빛나는‘열도의 알프스’…기후 현

입력 2005-11-29 03:01수정 2009-10-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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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을 합장한 듯한 모양의 지붕 때문에 갓쇼즈쿠리라고 불리는 일본의 산악 가옥.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와 마을의 한겨울 풍경이다. 사진 제공 기후 현
기후 현. 우리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여행지다. 그 위치부터 보자. 혼슈의 중앙이다. 북쪽은 ‘저팬알프스’라는 3000m급 거산의 산악지대. 남쪽은 저팬알프스 산악이 태평양을 향해 잦아드는 해발 0m의 평야. 5분의 4가 삼림이라 해도 전체적으로는 산과 강이 조화롭게 발달했다. 이곳은 섬나라 일본에서도 바다에 면하지 않은 내륙의 현. 혼슈 중앙에 위치한 까닭에 17세기 봉건시대에는 일본 동서 문화가 교차하며 융합을 이루던 곳이었다. 그 중심은 ‘작은 교토’라고 불리던 ‘다카야마(高山)’다.

○작은 교토 다카야마

현 북쪽 히다(飛(탄,타))의 산악에서 깃든 다카야마는 해발 650m 고지대의 성곽도시. 16세기 말 다카야마 성이 축조되면서 태어났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의 3대 축제(교토의 기온 마쓰리, 지치부의 밤 마쓰리)중 하나인 ‘다카야마 마쓰리’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이 축제는 매년 봄 가을에 두 차례 펼쳐진다.

‘작은 교토’라고 불린 데는 이유가 있다. 우거진 삼림에서 좋은 목재가 많이 나다 보니 재주 많은 목수가 많이 배출됐고 그런 연유로 이곳 히다(다카야마의 옛 지명)의 목수들이 교토와 나라의 절 및 신사를 짓는 데 많이 불려간 것.

다카야마에 에도시대 건축물이 많이 남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거리는 ‘산 마치’. 외벽을 격자창으로 장식하고 일정한 높이의 낮은 처마가 일사불란하게 골목을 형성한 에도시대의 고풍스러운 구시가가 그대로 남아 있다.

4월과 10월이면 이때 열리는 다카야마 마쓰리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30만 명의 관광객으로 이 작은 산중 도시는 흥청댄다. 축제의 백미는 ‘야타이’(바퀴를 달아 끌고 가는 나무로 지은 3층 규모의 집)의 가두행렬. 저마다 화려하게 장식한 야타이 23대가 고풍스러운 시가를 일렬로 행진하는 모습은 장관이다.

야타이는 무게가 4∼5t, 제작비가 3억∼30억 원이나 든 고가품. 대대로 기술을 전수한 다카야마 장인들 손으로 만들어진다. ‘히다 다카야마 축제의 숲’은 이 야타이를 보관 전시하는 박물관인데 전시장은 산중턱을 파내어 만든 거대한 굴 안. 최근 제작한 6대가 전시 중이다.

○산악관광의 진수 오쿠히다(奧飛(탄,타))

봄에 열린 다카야마 마쓰리의 한 장면. 화려한 야타이가 줄을 지어 행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기후 현

오쿠히다는 기후 현 북부 저팬알프스 산악(추부산악국립공원)의 다카하라 강이 흐르는 지역. 3000m급 산악이 포진한 저팬알프스 서쪽 산기슭(국립공원)으로 산중의 온천과 산정의 전망대가 관광 포인트다. 낮에는 로프웨이로 산정에 오르며 아침저녁에는 온천 료칸(여관)에서 향토음식을 먹으며 온천욕을 즐긴다.

이름난 산중 온천은 노리쿠라 산 서쪽 기슭 자작나무 숲가의 히라유. 발견된 지 250여 년이 지난 이 온천 주변에는 낙차 64m의 폭포도 있다. 가마다 강을 따라 오르다 만나는 신호타카 온천은 저팬알프스 등산로 근방이어서 등산객이 많이 이용한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기타알프스(저팬알프스의 북쪽 산악)의 산경을 보자면 가마타카라 마을의 산중턱에서 초대형 곤돌라(길이 3200m)를 타고 산정으로 오른다. 신호타카 역(해발 1117m)에서 산정의 니시호타카 역(해발 2156m)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1분. 산정은 6월 초까지 눈에 덮여있다.

오쿠히다 산악 관광의 또 다른 명물은 시라카와 마을의 갓쇼즈쿠리(合掌作リ·알프스 지방의 목조 전통 가옥처럼 나무로 지은 산촌민의 2층 주택). 설산의 산중에서 긴 겨울을 나야 하는 산촌 사람의 지혜가 그대로 반영된 특별한 건축구조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에 등록됐다. 시라카와 마을의 갓쇼즈쿠리는 모두 25채가 한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데 오쿠히다 주변 산악에 산재한 것을 옮겨 온 것이다.

다카야마=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 여행정보

▽기후 현 △홈페이지=www.kankou-gifu.or.jp www.pref.gifu.jp(한글 지원) △찾아가기=직항편이 없으므로 나고야 행 국적기를 이용한다. 기후까지는 나고야에서 JR철도가 편리하다.

▽다카야마 △홈페이지=www.hida.jp △찾아가기(철도)=도쿄역∼JR도카이도 신칸센∼나고야 역(1시간 40분)∼JR다카야마 혼센(특급)∼다카야마 역(2시간 10분).

▽오쿠히다 △찾아가기=다카야마 버스터미널에서 히라유온천 행 버스 탑승. 1시간소요.

▽게로 온천 △홈페이지=www.gero.jp(일본어) www.gero-spa.or.jp(영어) △찾아가기=나고야역∼JR다카야마 혼센(특급)∼게로역(1시간 37분 소요) △수메이칸=www.suimeikan.co.jp/english/engtop.htm(영어)

▼일본 3대 명천 게로 온천▼

마스다 강변의 게로 온천 마을. 사진 제공 기후 현

기후 현의 명물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 온천이다. 그중에서 ‘게로(下呂)’는 일본을 대표하는 명천 가운데 하나다.

‘온천 천국’ 일본에서 3대 명천을 들라하면 들쑥날쑥 여러 곳이 오르내린다. 거기서 게로가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게로의 명성은 16세기에 시작됐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후 4대의 쇼군을 보필한 유학자 하야시 라잔(林羅山·1583∼1657)은 자신의 시문집에서 게로를 구사쓰(군마 현) 아리마(효고 현 고베 시)와 더불어 일본 3대 명천으로 손꼽았다.

기후 현 남부에 위치한 게로. 그 역사는 이미 1000년을 넘겼다. 마스다 강변의 해발 368m 게로 역에 가면 그 역사의 일단을 볼 수 있다. 학 한 마리가 용솟음치는 온천수 앞에 서 있는 모습의 석상인데 온천 설화의 한 대목이다.

게로 대교에 서서 내려다보면 동네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강변 노천 혼탕이 보인다. 한밤중에 아줌마 아저씨들이 각각 양끝에 모여 앉아 온천욕을 하며 큰 소리로 대화를 주고받는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고풍스러운 료칸이 강변을 따라 줄지어 들어선 온천거리. 대표적인 료칸은 ‘수메이칸(水明館)’이다. 44년 역사의 이 료칸 여직원은 모두 기모노차림으로 일한다. 객실 역시 모두 일본식 다다미 방. 온천수는 원천 공에서 분배받는데 용출온도가 섭씨 80도나 된다. 수질은 무색 투명한 알칼리성 단순천. 몸을 담그면 피부에 기름칠을 한 듯 미끄러운 느낌이 한동안 느껴질 만큼 특별하다.

료칸의 부대시설로는 25m 길이의 실내수영장, 리조트 스타일의 야외 가든풀, 헬스클럽이 있고 다도를 하며 차를 마시는 전통 다실도 별도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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