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미소’에 햇살 다시 비치다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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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충남 서산시 마애삼존불(국보 제84호)의 보호각이 지붕과 기둥, 뒤쪽 벽면 일부를 제외하고 해체된다. 정비공사가 끝나면 마애삼존불은 자연채광을 할 수 있게 된다. 서산=연합뉴스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충남 서산시 마애삼존불(국보 제84호)의 보호각이 지붕과 기둥, 뒤쪽 벽면 일부를 제외하고 해체된다. 정비공사가 끝나면 마애삼존불은 자연채광을 할 수 있게 된다. 서산=연합뉴스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충남 서산시 마애삼존불(국보 제84호)이 40년 만에 햇빛을 본다.

서산시는 마애삼존불 보호각 일부를 철거해 달라는 내용의 국가지정문화재 현상 변경 신청을 최근 문화재청이 받아들여 올해 안으로 지붕과 기둥만 남기고 보호각 벽면을 모두 해체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보호각의 일부를 걷어 내면 동남향인 불상의 얼굴이 일출 시와 오후 3∼4시경 잠깐 햇빛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산시 관계자는 “문화재연구소가 최근 수개월간 조사한 결과 보호각 내부와 외부의 온도와 습도차가 크고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상에 이슬이 자주 맺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변형이 우려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풍화와 인위적인 훼손을 막기 위해 1965년 마애삼존불 주변에 높이 2.3m, 폭 3m가량의 보호각을 설치했다.

서산시와 문화재청은 보호각 지붕과 기둥만 남긴 상태에서 1년간 온도와 습도 변화를 측정해 다시 보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호각 지붕을 높여 자연채광이 되도록 하거나 보호각을 완전히 걷어 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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