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디자인아~ 놀자”…‘디자인 메이드 2005’展

  • 입력 2005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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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디자인 메이드 2005’. 일상 용품의 디자인을 다양하게 변형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변영욱 기자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디자인 메이드 2005’. 일상 용품의 디자인을 다양하게 변형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변영욱 기자
《‘디자이너와 함께 보고 듣고 뛰노는 축제.’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12일 개막한‘디자인 메이드·Design MADE·2005’는 국내외 유망 디자이너 34명의 생동감있는 변신과 상상력을 보여 주는 전시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일상과 디자인의 관계를 가늠할 수 있다.》

전시는 실험적 디자인을 선보이는 ‘디자인 인사이드’, 영상 디자인을 통해 관객과 소통을 시도하는 ‘디자인 플레이’, 국내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 ‘디자인 인큐베이터’ 등 5개 코너로 구성돼 있다.

전시 작품 중 샬롯 프리즈(덴마크)의 ‘어린이 종이 의자’는 두루마리 화장지 스타일을 응용해 의자를 고안했다. 원통을 돌리는 것만으로 엉덩이가 닿는 의자의 천을 바꿀 수 있고 의자의 높낮이도 조절할 수 있다. 일본인 1명이 연 평균 2km의 화장지를 사용한다는 보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프리즈의 또다른 작품 ‘믹스 앤드 매치’는 관객이나 소비자가 의자 등받이를 선택해 디자인 자체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을 완성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브라질 출신 캄파나 형제의 작품 ‘빈민가(Favela)’는 폐목을 얼기설기 붙여 만든 의자로 판잣집을 연상시킨다. 이들은 빈민들이 먹고 살기 위해 도시에 버려진 종이와 알루미늄 캔을 밤새 수거해야 하는 현실을 빗댔다.

줌나카오(브라질)의 ‘보이지 않는 것의 짜깁기’는 종이로 고전 의상을 만들어 보임으로써 고정관념 벗어나기를 시도한 작품. 사하르 베츠리와 마야 샤피라(이스라엘)의 ‘지름길’은 이미 대량 생산된 도자기를 변형시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게 했다.

한국 디자이너 김대성은 ‘에티켓 그릇’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음식 용기와 재떨이 등 두 기능을 함께 하도록 한 것이다. 그릇을 뒤집으면 재떨이가 된다. 한국 작가로는 김영섭 김희경 양재원 오창근 강희라 등이 참가한다.

전시 외에도 14, 15일 ‘라이브 시네마 세션’에서는 해외 디자이너들이 실험적인 음악 영상을 선보인다. 20∼22일 오후 9시 ‘라이브 디자인 파티 세션’은 스페인에서 온 DJ들이 영상과 사운드 디자인을 결합시켜 벌이는 파티다.

전시는 25일까지 열리며 개관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입장료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 ‘라이브 시네마 섹션’ ‘파티 섹션’은 회당 1만 원. 02-580-1497. 홈페이지는 www.designmade.org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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