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뉴스보이 캡 쓰고… 와이드 벨트 매고…

  • 입력 2005년 10월 7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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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디오르’의 패션쇼에서 악어 가죽으로 만든 뉴스보이캡을 쓴 모델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패션쇼에서 악어 가죽으로 만든 뉴스보이캡을 쓴 모델이 나오고 있다.
《패션 리더들의 옷차림에는 공통점이 있다.

평범한 차림이라도 개성있는 소품으로 ‘포인트’를 준다는 것.

진짜 멋쟁이는 옷보다 소품에 신경을 쓰는 법이다. 올가을에는 블랙 컬러가 유행하고 있다.

블랙 코디는 돋보이지만 자칫 칙칙해 보일 수 있으므로 모자 등 소품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는 “올해 가을 겨울에는 모자와 벨트를 사용해 스타일을 연출하는 게 인기”라고 진단했다.

모자와 벨트 중에서는 뉴스보이 캡(newsboy cap·1940년대 영국의 신문 배달 소년들이 많이 쓴 모자)과 남성적인 중절모 스타일, 벨트는 굵고 넓은 ‘와이드 벨트’가 대세다. 》

○ 청바지와 재킷에 어울리는 헌팅캡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발랄한 분위기의 뉴스보이 캡.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가을 겨울 패션쇼에서는 악어가죽으로 만든 블랙 뉴스보이 캡에 블랙 앤드 화이트의 헐렁한 줄무늬 니트를 입고 가죽 부츠를 신은 모델이 나왔다. 뉴스보이 캡은 머리 부분이 둥글고 앞에 챙이 달린 스타일로 캐스켓(casquette)이라고도 부른다.


가을이 되면 헌팅캡이 늘 인기다. 가을에 어울리는 소재인 트위드나 니트는 물론 레이스가 달린 화려한 헌팅캡도 예쁘다. 헌팅캡은 영국풍의 스쿨걸 룩이나 청바지에 재킷을 입은 차림에 어울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페도라와 트릴비의 열풍도 거세다. 둘 다 남성들이 쓰는 중절모를 변형한 스타일인데 페도라는 챙이 살짝 올라가고 모자의 윗부분이 움푹 파인 것이며 트릴비는 전체 모양이 유선형이다. 소재는 펠트나 울로 만든 것이 대부분. 약간 비스듬히 기울여 쓰면 세련돼 보인다.

호주 브랜드인 헬렌 카민스키의 강민정 대리는 “남성적인 아이템인 페도라나 트릴비를 정장 차림에 쓰면 어색해 보일 수 있다”며 “긴 치마에 조끼를 입고 부츠를 신은 뒤 페도라를 쓰는 등 언밸런스하게 연출하는 게 오히려 멋스럽다”고 조언했다.

머리 부분과 챙이 연결돼 머리에 딱 맞게 둥글게 내려오는 모자인 ‘클로셰’는 여성스럽고 조신한 분위기를 띤다. 머리에 꼭 붙는 니트 모자인 ‘비니’는 한여름부터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이 많이 썼다. 캉골의 송지미 주임은 “비니는 머리 손질을 안했을 때 눌러쓰면 좋고 힙합이나 빈티지 스타일에 두루 어울린다”고 말했다.

또 러시안 패션의 유행에 따라 모자에 퍼(fur) 장식을 단 것도 많다.


○ 블랙정장엔 화려한 벨트를

주머니를 더해 실용성을 가미한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벨트를한 모델.

유명 디자이너들은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외투 패딩 잠바 카디건 수트 등 모든 의상의 허리를 벨트로 장식했다.

이브 생 로랑의 수석 디자이너인 스테파노 필라티는 수녀와 성직자에서 영감을 얻어 방금 다림질한 듯한 말끔한 무채색의 수트를 선보였는데 거의 모든 의상이 허리선을 강조했다. 회색의 수트에 굵은 블랙 벨트를 조여 맨 모델은 모래시계같은 X자 실루엣을 보여 줬다.

크리스챤 라크르와는 리본 장식이 달린 벨트를 선보여 단아한 정장에 우아한 멋을 더했다.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에서는 작은 주머니가 달려 실용성을 더한 이색 벨트를 내놓았다.

의류 브랜드 에고이스트의 액세서리 디자이너 김윤아 씨는 “뱀가죽과 악어가죽 등 무늬피를 이용한 게 많으며 큰 버클과 체인을 비롯해 징이나 인조보석을 단 화려한 와이드 벨트가 유행”이라고 말했다.

신원 베스띠벨리 디자인실 박성희 실장은 “여성미를 돋보이게 하려면 원피스 위에 와이드 벨트를 하면 되고 귀여운 블라우스에 볼륨감 있는 스커트를 입고 스웨이드나 벨벳 소재의 와이드 벨트를 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벨트를 재킷이나 코트 위에 하는 것도 유행이다.

긴 티셔츠나 니트에 통이 좁은 스키니 진을 입고 유행인 웨스턴 부츠를 신은 뒤 가죽 술이 달린 벨트를 매면 이국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와이드 벨트가 부담스럽다면 얇은 가죽 벨트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블랙 정장에는 블랙보다 화려한 색의 벨트를 매치하는 게 매력적이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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