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2인의 패션 코디법

‘대박’을 기록한 인터넷 의류 쇼핑몰에는 공통점이 있다. 희귀한 아이템이 많은 데다 신상품이 매일 업데이트되는 것은 기본. 여기에 외모와 몸매를 갖춘 운영자가 스스로 모델로 나서거나 코디 방법을 제안한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바이선(www.by-sun.com)’의 운영자 최지선(25) 씨와 ‘업타운걸(www.uptowngirl.tv)’의 강희재(30) 씨에게 가을 패션 코디법을 들었다. 이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진과 블랙 재킷만으로 가을 스타일을 다른 분위기로 연출했다.

○ 미시 주부 최지선 씨의 시크 룩

최 씨는 DKNY의 원버튼 블랙 재킷에 화이트 톱, 보세숍에서 산 다크 블루 청바지를 매치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스타일. 블랙 재킷은 바지와 한 벌인 정장 분위기의 기본형 재킷이다. 그러나 여기에 가을 유행 아이템인 카우보이 모자와 골반에 걸치는 와이드 벨트를 하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쇼핑몰에서 모델로 나서는 그는 “퓨전요리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이템을 섞다 보면 멋진 스타일이 나온다”며 “어느 한 곳에 포인트를 주는 게 코디 연출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인트’를 위해 옷보다 소품에 신경을 많이 쓴다. 옷은 오래된 것들이 많다. 이번에 입은 DKNY 재킷도 고교 때 산 것. 선글라스를 좋아해 평소 화장을 하지 않고 모자나 벨트를 이용해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티 룩으로는 스팽글이 달린 블랙 톱에 블랙 롱스커트, 러시안 스타일의 하얀 토끼털 조끼에 역시 토끼털이 달린 귀걸이를 제안했다. 겨울에 코트 속에 입었다가 코트를 벗는 순간 화려하게 변신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두 딸의 엄마인 그는 166cm에 46kg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임신 중에는 70kg까지 나갔으나 요가로 예전의 몸매를 되찾았다.

사업을 시작한 것은 올해 초. 처음 한 달은 하나밖에 팔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 본인이 모델로 나서고 다른 곳보다 빨리 신상품을 내놓는 등 차별화 노력으로 호응을 얻었다고 그는 말했다.

○ 콘트라섹슈얼 강희재 씨의 큐트 룩

케이블 ‘온스타일’에서 방영한 ‘콘트라섹슈얼(결혼보다 일을 중시하는 젊은 여성)’에 출연했던 강 씨는 남성적인 턱시도 재킷을 청 미니스커트와 함께 입었다. 재킷은 이탈리아 브랜드인 디스퀘어드2 제품으로 어깨선이 각진 스타일. 톱으로 피노키오 그림 티셔츠를 입은 뒤 헐렁한 화이트 니삭스와 가을 최대 유행인 웨스턴 부츠를 신었다. 나비 문양이 있는 안나수이 스타일의 화이트 웨스턴 부츠는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했다. 여기에 패션 리더들의 인기 아이템인 멀버리 백을 더하니 30대인 그가 20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로 발랄하게 보였다.

강 씨는 커리어 우먼을 위한 우아한 스타일로는 샤넬 풍의 트위드 재킷에 통바지를 입을 것을 권했다. 그는 유행과 상관없이 트위드를 좋아한다. 여성스러우면서 고급스러운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트위드 재킷은 살짝 타이트하게 입는 편이 멋지다고 그는 조언했다.

162cm에 50kg인데도 ‘통통한 편’이라고 말하는 그는 편안하고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 기본 디자인에 재미있는 프린트가 있는 옷을 선택하거나 특이한 브로치로 귀여운 분위기를 낸다.

그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 올려놓은 인형 등 수집품과 옷이 누리꾼의 관심을 끌면서 유명해졌고 지난해 4월 의류 쇼핑몰을 개설했다. 백화점에서 숄을 판매하거나 인형옷을 다루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그는 “엉겁결에 콘트라섹슈얼이 됐지만 독신주의는 아니고 ‘현재를 즐기자’는 좌우명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